<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그저 산만하기만 한 120분짜리 예고편.

by 뭅스타

1편 <신비한 동물사전> 이후 2년만에 돌아온 속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를 관람하였다. 개봉 이후의 평가가 썩 좋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레 기대보다 우려가 앞섰던 이 영화는, 확실히 더이상 이 시리즈를 <해리포터> 시리즈에 대한 팬심으로 관람하지는 못할 것 같다는 확신을 안겨주고야 말았다.


그린델왈드가 무척 휘황찬란한 방식으로 마법부에서 탈출하며 시작하는 영화는, 크레덴스를 중심으로 추종자를 모으는 그린델왈드를 막기 위해 뉴트를 비롯한 마법사들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덤블도어의 요청으로 그린델왈드를 막기 위해 나선 뉴트는 파리에서의 여정을 통해 각종 비밀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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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무척 산만하고 정신없던 134분간의 관람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영화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며 그들 각자가 저마다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활약하는데, 문제는 이들 중 그 누구의 이야기도 쉽사리 와닿거나 감정적으로 이입하기 어렵기만 하다. 전편의 주인공이었던, 그리고 이 시리즈의 주인공처럼 여겨졌던 뉴트는 중반부 이후부턴 그저 부수적인 역할을 하는데 소비될 뿐이며 그 외 인물들도 뭔가 활약은 하지만 크게 인상적이지 못하다.


이러한 문제점은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심해지는데, 결국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왜 이 영화의 제목이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인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이다. 어느새 영화는 레스트랭 가문의 복잡한 과거사나 크레덴스의 자아를 찾기 위한 사투가 중심이 되며 그 사이사이에 펼쳐지는 세부적인 설정은 어딘가 고개를 갸우뚱하게만 만든다. 특히 리타와 뉴트가 호그와트에서 겪었던 과거 시퀀스를 굳이 플래시백으로 그토록 자세히 다뤘어야 했는가는 그저 의문으로만 남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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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영화가 너무나도 많은 인물들을 등장시켜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다보니 결국은 러닝타임 내내 별다른 감흥 없이 흘러가는대로 지켜보게만 만들 뿐이다. 중간중간 새롭게 등장한 동물들이 활약하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는 있지만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앞으로의 속편을 위한 각종 설명이 주가 되는 만큼 <해리포터> 시리즈나 전작들과 달리 볼거리가 선사하는 즐거움마저 그다지 크게 다가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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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전편 <신비한 동물사전>은 <해리포터> 팬들이라면 반갑게 느낄 만한 설정이나 볼거리를 충분히 선사해줬다면 쉽게 집중할 수 없을만큼 혼란스럽기만 했던 이번 영화를 보고 난 감상은 다소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가 총 다섯 편으로 기획된 상황에서 이번 영화를 앞으로 펼쳐질 스토리를 보다 흥미롭게 풀어내기 위한 시행착오로 받아들여야 할지, 혹은 앞으로의 속편들도 기대치를 낮춘 채 관람해야 할지도 참 난감하기만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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