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깔끔할 수 없을 것 같은 트릴로지의 마지막.
19.01.30. @CGV용산
얼마 전 1편 복습까지 마치면서 만반의 준비를 하며 기다려 온 애정하는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드래곤 길들이기 3>를 관람하였다. 부푼 마음으로 개봉하자마자 아이맥스로 관람한 이 영화는, 이보다 완벽할 수 없을 것 같은 트릴로지의 완벽한 마무리였다고 얘기할 수 있을 듯하다.
히컵과 투슬리스의 활약 하에 평화를 되찾은 버크 섬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계속되는 드래곤 헌터의 습격으로 더이상 버크 섬이 안전하지 않자 히컵 일행이 소문으로만 남아있는 드래곤의 파라다이스 히든 월드를 찾아 나서는 과정을 그려나간다. 임시로 찾은 새로운 터전에서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는 사이 최악의 드래곤 헌터 그리멜이 투슬리스를 사냥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한편 투슬리스는 암컷 나이트 퓨어리와 만나 사랑에 빠진다.
영화는 시리즈 3부작의 트릴로지라는 것과 별개로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써도 제법 큰 재미를 선사한다. 버크 섬 주민들이 다시 위기를 맞게 되고 이를 히컵을 주축으로 한 일행들이 극복해낸다는 플롯은 2편의 그것과 무척 흡사하지만, 그 사이사이의 전개 과정들은 이전과는 또다른 매력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영화에서 중심이 되는 두 이야기 중 하나는 투슬리스가 라이트 퓨어리와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인데, 첫눈에 반한 라이트 퓨어리에게 투슬리스가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치는 모습이나 그 둘이 함께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이곳 저곳으로 비행하는 모습은 마치 한 편의 로맨스 영화를 보는 것처럼 사랑스럽다.
또다른 중심 스토리이자 결국 이 영화의 핵심이 되는 것은 히컵과 투슬리스가 맞이하는 마지막인데, 2010년을 시작으로 9년간 이어져 온 트릴로지의 마무리로써 영화가 보여주는 결말은 자연스럽게 울컥하게 만들며 꽤나 긴 여운을 안겨준다. 일찍이 시리즈의 완결임을 예고한 만큼 과연 어떤 식으로 마무리지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 상황에서, 이 영화가 선택한 엔딩은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하고 한편으로는 아름답게까지 느껴진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pt.2>, <헝거게임 : 더 파이널>, <혹성탈출 : 종의 전쟁> 등 애정하고 애정한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는 도저히 팬심을 배제한 채 지켜보거나 평가하기가 힘들다. 그런 의미에선 5점 만점을 안겨주고도 싶은 심정이지만, 그리멜과의 대립이 극대화되는 클라이맥스의 설정이 2편과 지나치게 흡사하다는 점, 2편의 중심 캐릭터였던 히컵의 엄마 발카가 갑자기 비중 없는 조연으로 전락해버린 점 등이 선사하는 아쉬움을 간과하기는 힘들 것 같다.
어쩌면 애니메이션의 엔딩이 얼마나 큰 감동을 안겨줄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줬던 <토이 스토리 3>보다 이 영화가 먼저 나왔다면 지금보다 훨씬 큰 감동과 여운을 안겨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함께, 혹여나 그 영화처럼 완벽한 트릴로지의 감동을 갑작스런 4편 제작 소식으로 깨뜨리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본 영화가 끝난 후 별도의 쿠키 영상은 없지만 엔딩 크레딧 때 삽입되는 스케치 영상은 시리즈의 팬들에겐 뭉클한 무언가를 선사하기에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