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뭅스타 Apr 30. 2019

<어벤져스 : 엔드게임>

11년간 이어진 시리즈의 클라이맥스로써 이보다 완벽할 수 있을까.

19.04.25. @CGV용산


2008년 <아이언맨> 1편을 시작으로 11년간 이어진 MCU 시리즈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을 <어벤져스 : 엔드게임>을 개봉일 첫 회차로 관람했다. 어떻게든 자려고 애를 썼지만 왠지 자다가 못 일어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인지, 혹은 엄청난 기대 때문인지 밤을 꼬박 새고 관람한 이 영화는 간단히 말해 그냥 미쳤다.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100이었다면 300의 만족도를 안겨시켜주었달까. 리뷰를 쓰는 지금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 손이 떨리는..

당장 나부터 어떻게든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어했던 만큼 스포일러가 될 만한 지점은 배제한 채 리뷰를 쓰자면, 영화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타노스에 의해 인류의 절반이 사라진 후 생존자들이 이를 바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려 나간다. 과연 이 사단을 어떻게 수습할 수 있을지 도저히 감조차 잡을 수 없던 상황에서 펼쳐지는 전개는 가히 놀랍고 또 놀랍다.


오프닝 시퀀스부터 큰 충격을 선사하는 영화는 이후에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스토리가 잇달아 펼쳐지면서 놀라움을 안겨주는데, 이전에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도 수많은 캐릭터들 저마다의 활약을 골고루 비춰주었던 루소 형제는 이번에도 새롭게 합류한 호크아이, 앤트맨, 캡틴 마블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그들의 연출력에 감탄하게 만든다.

더불어 <인피니티 워>의 엔딩 때문이라도 사뭇 진지하고 어둡게만 흘러가지 않을까 했던 예상과 달리 특유의 위트도 적재적소에 배치해 보는 재미를 더하며, 드라마 요소와 액션 요소의 분배나 수시로 변화하는 분위기에 금방 몰입하고 빠져들게 만드는 재주 역시 그저 감탄을 자아낼 따름이다. 빼어난 볼거리와 익살스러운 유머, 그리고 감동을 자아내는 드라마 사이의 균형이 무척 탁월하게 이뤄진 느낌이랄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인피니티 워>의 전개를 보면서 많이들 예상했던 대로 '이 영화는 꼭 봐야한다', '이 영화는 굳이 안 봐도 된다'의 구별 없이 그동안 개봉한 모든 MCU 작품들을 다 봐야만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대장정의 마무리인 만큼 영화는 하나의 독립적인 영화를 넘어 그동안 MCU를 관람하고 사랑한 관객들을 위한 팬 서비스의 측면도 강한데, 전혀 연관성이 없을 것 같던 영화들까지 크고 작게 활용되는 만큼 마블의 오랜 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성물로 다가올 것 같다.


스포일러를 배제하고자 한 만큼 더 이상 자세히 쓸 수는 없을 것 같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앞으로 MCU에서 그 어떤 영화가 나오든 이보다 훌륭하고, 이보다 완벽하게 느껴질 작품은 없을 거라는 것. 전반적인 스토리 전개부터 각각의 캐릭터들을 활용하는 능력까지 루소 형제는 가히 천재라는 생각을 물씬 들게 만드는 작품이자 밤을 새고 관람했음에도 단 한 순간도 피로를 느낄 수 없던 즐거움과 놀라움의 연속이었다는 말로 이 감상을 대신 할 수 있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러브리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