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페이지>

남는 건 볼거리뿐이지만, 이 정도의 볼거리라면.

by 뭅스타

드웨인 존슨 주연의 <램페이지>를 관람하였다. 46%라는, 썩 높지만은 않은 로튼토마토 지수가 다소 우려스러웠음에도 아침부터 용산 아이맥스로 관람하고 온 이 작품은 기대했던 정도의 볼거리만큼은 충분히 선사해주었다고 할 수 있겠다. 애초에 킬링 타임 용 영화라고 생각했던 터라 그 정도를 해준 것만으로도 마냥 나쁘지만은 않은 기분이랄까.

영화는 재벌기업 에너진이 우주에서 감행한 '프로젝트 램페이지' 실험이 잘못되면서 해당 병원체에 감염된 동물들이 거대한 괴수로 변한다는 설정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유인원 전문가 데이비스가 애정을 다해 보살피던 알비노 고릴라 조지 역시 해당 병원체에 의해 괴수로 변하게 되자 그는 유전자 편집 실험에 참여했던 과학자 케이트와 함께 광란을 멈출 수 있는 해독제를 찾기 위한 고군분투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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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전까지 막연히 어떤 이유에서든 거대해진 동물들이 인간을 위협하는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에 비해 영화의 기본적인 설정은 보다 흥미롭게 다가왔다. 결국은 인간들이 그들의 욕심 때문에 위험을 자초하였고 그로 인해 평범한 시민들이 위험에 빠진다는 전개는 마냥 특별하지만은 않더라도 최소한 사태를 끝맺을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는 데다 이를 통해 (비록 그것이 무척 진부할지라도) 어떤 메시지를 제공하기도 하기에. 괜한 사족 없이 107분이라는 러닝타임 안에 모든 사건이 발생하고 해소하는 것 역시 결과적으로는 몰입감을 끝까지 가져갈 수 있는 현명한 선택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이런 장르물에 그야말로 최적화되어있는 드웨인 존슨을 비롯해 나오미 해리스, 제프리 딘 모건, 말린 애커맨 등 배우들의 활약 역시 극에 잘 녹아드는 가운데 이 영화에서 가장 기대하던 바로 그것, 볼거리 역시 충분히 그 기대치를 충족시켜준다. 유전자 변이 샘플에 의해 몸집이 거대해지고 공격성을 갖게 된 세 동물들 고릴라, 늑대, 악어가 시카고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후반부의 시퀀스는 현란한 그래픽과 어우러져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어떤 면에선 괴수가 도시를 혼란에 빠뜨리는 액션에 대표 격인 <킹콩>에 늑대와 악어까지 추가됐으니 볼거리가 화려할 수밖에 없는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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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웃음을 자아내는 유머 코드도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고 드웨인 존슨에게 기대하는 맨몸 액션도 짧게나마 삽입되어 있어 더욱 흥미를 자아내기도 하는 반면, 갈등이 해소되는 후반부 전개에 이를수록 조금은 우연적인 설정에 기대는 점은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더불어 극 중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빌런으로 등장하는 클레어 남매의 인물 설정이 너무나도 전형적이고 평면적인 점도 킬링 타임 영화 이상이 될 수 없던 요인 중 하나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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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뛰어난 개연성이나 완성도 있는 스토리보다는 눈을 즐겁게 해주는 볼거리에 대한 기대가 컸던지라 마냥 나쁘지만은 않게 다가온 영화였으나 결국 후반부 시카고 시퀀스를 제외하면 자연스럽게 기억에서 사라질, 뻔하디 뻔한 블록버스터의 답습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 그럼에도 최소한 지난해 개봉한 <콩 : 스컬 아일랜드>에 비하면 그 어떤 면에서든 훨씬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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