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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 2>

더더욱 유쾌, 통쾌하게 돌아온 전무후무 슈퍼히어로.

by 뭅스타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가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후 점점 끝물에 접어든 극장가에서 곧바로 히어로물 열풍에 바통을 이어받은 그 영화 <데드풀 2>. 2년 전 개봉한 전편부터 제대로 B급 감성의 코믹과 액션을 선사하며 기대 이상의 큰 재미를 안겨준 만큼 자연스럽게 기대를 할 수밖에 없던 이 영화는 한마디로 말해 나의 그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시켜준 작품이었다. 데드풀만의 잔망스러운 개성을 원 없이 살려내 내내 유쾌하고 통쾌한 웃음을 자아낸 영화였다고 할까.


영화는 힐링팩터 능력을 활용해 악당을 소탕하며 살아가던 데드풀이 어느 날 끔찍한 사건을 겪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더 이상 세상을 살아갈 이유도, 의지도 없던 데드풀은 동료들의 도움으로 엑스맨에 합류하게 되고, 그곳에서 아픈 상처를 지닌 소년 러셀을 만난다. 위험천만한 사건들을 겪던 데드풀은 미래에서 온 용병 케이블이 러셀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른바 '엑스포스'라는 이름의 팀을 결성해 케이블과 맞설 작전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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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시퀀스부터 이 시리즈만의 개성을 원 없이 보여주는 영화는 일반적인 극영화에선 결코 허용되지 않는,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대화를 걸고 그 속에 픽션과 실제를 넘나드는 대사들을 통해 웃음을 자아냈던 1편의 웃음 포인트를 그대로 재현한다. 그 자체로도 1편이 선사했던 유쾌함을 다시 한번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는 영화는 이후로도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성격의 히어로 데드풀만의 개성을 극대화하며 시종일관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전편에도 등장했던 콜로서스와 네가소닉 틴에이지 워헤드 역시 데드풀의 개성에 묻히지 않는 그들만의 매력을 또 한 번 유감없이 드러내는 가운데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들의 활약 역시 무척 매력적이다. 스스로를 파이어 피스트라 부르는 러셀부터 복수를 위해 과거로 넘어온 케이블, 전무후무한 능력을 가진 도미노, 그리고 비록 유감스럽게도 큰 활약은 선보이지 못하지만 개성으로 똘똘 뭉친 엑스포스 멤버들, 그리고 씬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위즐과 도핀더까지. (여기에 더해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등장하는 특급 카메오까지.)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그 수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 저마다의 개성을 제대로 살려내며 그들이 나누는 가감 없는 대사들을 통해 적잖은 웃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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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 영화에서 보통 기대하기 마련인 통쾌한 액션과 캐릭터들의 활약 역시 눈부시지만 결국 영화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유머이다. <엑스맨> 시리즈를 비롯해 정말 무수히 많은 영화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하고, 아는 게 많으면 더 재밌을 만큼 다양한 영화의 레퍼런스들까지 언급하는 이 영화의 유머 코드는 그야말로 제대로 취향을 저격한다. 때때로 조금은 저급한 화장실 유머처럼 느껴질 만한 대사들도 적잖게 펼쳐짐에도 이를 B급 감성 속에 유쾌하게 녹아내는 것이 바로 이 시리즈의 최대 매력이자 강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만들기도 하며, <존 윅>과 <아토믹 블론드>를 연출한 데이빗 레이치 감독이 <데드풀>만의 개성을 제대로 살려낸 것은 꽤 놀랍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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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분의 러닝타임 동안 단 한순간도 지루할 틈을 선사하지 않으며 단 한순간도 이후의 전개를 예측할 수조차 없게 만드는, 그야말로 기상천외하고 유쾌한 한편의 히어로 영화, 아니 가족 영화였다고 정리할 수 있을 듯하다. 앞으로도 이 시리즈가 끝없이 계속해서 나와주기를 바라고 또 바라게 될 정도로 데드풀의 매력에서 쉽게 헤어 나올 수 없는 가운데, 어쩌면 본편보다도 더욱 큰 재미를 선사하는 쿠키영상도 절대 놓치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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