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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d Sep 01. 2020

100일간의 일일 연재를 시작하며

 어제보다 잘 쓰는 법_1일 차

'글을 잘 쓴다는 것'이 무얼지 고민하며 산다. 이내 김훈 작가 같은 몇몇 탈인간계 사례가 떠오를 뿐 지금껏 생각이 더 나아가진 못했다.


어느 날 단어 순서를 조금 바꿨더니 머릿속에 여러 답이 쏟아졌다. '잘 쓴 글'은 어떤 글일까? 이를 알아보는 데 관해서 만큼은 나도 할 말이 있다. 사보 기자로서 글을 바루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1000편이 넘는 글을 다듬으며 스스로 잘 쓴 글에 다가가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기도 하다.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나와 같은 사람이 많다. 덩달아 우릴 위한 솔루션도 다양하다. 문장을 짧게 써라, 첫 문장에 힘을 줘라, 얼개를 미리 갖춰라 등등... 이러한 지침들이 당장 가독성을 높이는 데는 유용할 것이다.


그러나 먼저 글을 쓰는 이유를 짚어보자. 결국 내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온전히 전하기 위함이 아닌가? 아무리 한눈에 들어오는 문장인들 내 의도를 담지 못한다면 무용하다. 따라서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과 가독성을 높이는 솔루션,  가지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 독자에게 ' 박히도록' 쓰기 앞서  생각이 ' 박이게끔' 썼는지를 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연재에서는 잘 읽히도록 쓰는 방법만큼 생각을 다듬어 표현하는 방법도 충실히 다룰 계획이다.


감사하게도 매달 사보에 실릴 기사를 쓰며 그 균형을 찾아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받았다. 거기에는 케케묵은 나의 편견을 깨준 교열 선배가, 본인의 속 이야기를 민망할 정도로 털어 놓아준 인터뷰이가, "이 문장은 아닌 것 같아"라고 가감 없이 얘기해준 동료와 클라이언트가 있었다.


덕분에 나름대로 정립한 지향점(할 것)과 지양점(말 것)을 당시 경험과 엮어 하나하나 전하려 한다. 글쓰기에 도움을 받고 싶은 독자에게도, 나에게도 두고두고 챙겨보는 유용한 체크리스트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대개 모르는 게 없는 교수보다 같이 배우는 입장에서 꾸준히 예습하는 친구가 더 명쾌한 솔루션을 줄 때가 많다. 앞으로 100일간 그런 친구를 자처하면서 글을 쓰다가 고민하고, 실패하고, 이룬 바를 최대한 솔직히 풀어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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