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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d Aug 05. 2020

뉴스 모니터링 페이지

글파도(글밥 먹는 노동자의 파이썬 도전기)

무슨 일이든 때가 중요한 것 같다. 코딩도 마찬가지. 내가 만들 프로그램이 언제 가장 필요한지 고려해 때에 맞는 시기에 결과물을 내놓아야 조금이라도 쓰일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을 짜며 새삼 깨달은 대목이다. 코드를 짜는 동안 글을 쓸 생각을 했고, 글을 쓰는 지금 다시 코드를 짜던 시간을 되짚어본다.



먼저 완성본 공개.



흔한 크롤링 페이지다. BeautifulSoup를 활용해 네이버 뉴스에서 '신한'을 검색한 페이지를 실시간으로 긁어온다. [이슈] 섹터에서는 말그대로 현재 '신한'을 포함한 기사 중 관련도가 높은 뉴스 중 100개를 뽑아 보여준다. 여기서 관련도란 네이버가 탑재한 로직에 의해 '기사와 검색어가 얼마나 유사한지' '얼마나 최근에 나온 기사인지'를 바탕으로 기사들을 평가해 차례대로 정렬하는 지표다. [보도자료] 섹터는 신한금융그룹 및 관련사가 낸 보도자료 중 보도된 기사를 시간 순으로 뽑아 보여준다.


이렇게 설명하면 '네이버 뉴스 창에 키워드를 검색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물을 수 있겠다. 네이버에서 키워드를 검색하고 최근 이슈와 최신 보도자료를 나눠서 보려면 검색 유형, 페이지 넘김 등 최소 10번 이상 클릭을 해야 한다. 이 페이지에서는 한 화면에서 스크롤만 내려도 전체 기사를 볼 수 있다. 제목 그대로 '뉴스 모아보기'인 셈. 과정을 하나라도 줄인다면 그것대로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이 프로그램을 언제 공유해야 팀원들이 유용하게 쓸지 고민해봤다. 그리고 '기획회의 바로 전날'을 택했다. 한창 기획안을 쓸 시기다. 월간 사보를 만들려면 매달 주제에 맞게 칼럼별로 다룰 소재에 대해 기획안을 써야 한다. 이때 대내외적으로 이슈가 된 소식이나 그달에 발행할 보도자료를 보면 기획에 도움이 된다. 최신 소식일수록 기획에 신선도를 더할 수도 있다. 아직 코딩이 서툰 탓에 작업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져 기획안을 쓰는 날, 퇴근시간이 다 돼서야 프로그램을 공유했다. 팀원들이 짧은 시간이나마 써보더니 다들 '잘 쓰겠다'며 피드백을 전해왔다. 기쁘다.


당연한 말이지만 자신이 됐든, 팀원이 됐든 누군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만이 계속 존재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만든 프로그램을 남이 써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작년 이맘때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한 마케팅 전문가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서비스와 사용자의 관계를 유독 강조하는 교수님이셨다. 단순히 많은 사람에게 서비스를 알리고 이용하도록 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서비스와 사용자, 사용자와 사용자 간 관계를 맺는 노력이라고. 


인터뷰 내내 관계에 집중하라는 말에 힘을 주셨다. 그 방법은 결국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나온 피드백을 서비스에 반영하는 데 있을 터. 앞으로도 최대한 개선점을 들으면서 기능을 추가하거나 새 프로그램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일단 지금 내 고객(?)은 우리 팀원+교열 선배 정도다.


믿기 어렵겠지만,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디자인에도 꽤 공을 들였다. 예쁘게는 못 해도 최대한 눈에 잘 들어오게 꾸려보자는 마음이었다. CSS는 무궁무진한 디자인을 제공하지만, 10년 전에도 지금도 내가 쓸 수 있는 건 여전히 빙산의 일각이다. 하나하나 적용해보면서 쓸 수 있는 명령어를 늘려가는 수밖에.


자, 그럼 코드를 공개한다. 한 사람이라도 유용하게 썼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두 파일에서 코드 중간에 BeautifulSoup(requests.get('링크') 중 분혹색 박스에 '신한'이라고 적힌 부분이 입력한 검색어다. 이 자리에 각자 넣고 싶은 회사 이름을 한글로 넣으면 이슈, 보도자료로 분야를 나눠 뉴스를 크롤링한다.



app.py(파이썬 파일) - 8월 31일 오후 6시 23분 수정 


index.html(html 파일) - 8월 31일 오후 6시 23분 수정 


for문도 많고 잘 정리돼있지도 않은 코드다. 그래도 돌아가긴 한다. 정리를 하면 어떻게든 하는데, 마음 먹기까지가 오래 걸리는 내 생활 패턴이 코드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혹시 전체 파일이 필요하다면 메일로 문의 주시길. 이 프로그램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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