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은 변한다
우리는 부모를 선택할 수는 없었지만,
내가 나의 부모가 되어 내 세계를 재 창조하는 것은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획득된 안정애착 이라고 부릅니다.
획득된 안정애착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과거를 회피하거나 미화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수용하고 나의 삶을 재 선택하기로 합니다.
"그때의 부모는 최선을 다했을 수도 있고,
그렇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경험이 나를 전부 설명하게 두지 않는다."
그 과거가 현재의 나를 끌고 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거리를 두는 태도입니다.
삶의 길목에서 우리는 결정적 요인(배우자, 파트너, 상담사 등)을 만나
획득 안정애착으로 가기 위한 기로에 섭니다.
그 만남은 처음부터 반갑지 않을 수 있습니다.
늘 높은 감정의 파도를 경험한 불안정 애착에게 안전함은 공허함으로,
갈등 앞에서 감정을 접어두는 데 익숙했던 회피형 애착에게
꾸준한 관심과 반응은 설명할 수 없는 압박감으로 다가옵니다.
때때로 나와 결이 다른사람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다가 이 사람이 나의 안전기지일지도 모른다는 신호들을 경험하면
점차 마음의 문을 열 게 됩니다.
감정의 롤러코스터가 서서히 잦아듭니다.
관계 안에서 늘 따라다니던 죄책감이 옅어지고요.
상대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취약함을 숨기지 않아도 된답니다.
예측 가능한 일상이 만들어집니다.
그 사람은 어제와 오늘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내 감정이 흔들릴 때에도
상대는 관계에서 사라지지 않기로 약속 했습니다.
흔히 지루하다고 부르는 이 반복 속에서
마음은 점차 쉬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안전한 마음으로 정신화하니,
마침내 부모가 내게 준 환경 그 이면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수용하면서 새로운 관계의 언어를 배우게 됩니다.
관계의 방식을 이해하는 힘이 생깁니다.
내가 얻어낸 새로운 안전기지에서 살기로 선택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