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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달과별 Jul 14. 2018

메이페어, 가정의  도덕적 딜레마 담았다 [TALK]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현장] 감독 사라 블레처, 배우 로낙 파타니

사라 블레처 감독 / Sarah Blecher

남아프리카의 사라 블레처가 감독한 <메이페어>는 아버지와 아들 간의 이야기가 고전적인 갱스터 영화로 둔갑한 작품이다. 이 작품이 부천국제영화제에서 한국 관객들을 만났다. 이날 감독 사라 블레쳐와 주연 배우 로낙 파타니가 현장에 참석했다.


주연 배우인 로낙 파타니는 사실 자신도 이 영화 전체 후반 작업 이후 처음부터 끝까지 본 건 처음인데 이렇게 조화가 되어 촬영하면서 재밌었고, 동료들이 총 쏘고 이런 모습 보면서 감회가 새로웠다고 운을 뗐다.

 

사라 블레처 감독은 이 영화를 요하네스버그에서 실제로 촬영했고, 갱들의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아들하고 아버지의 얘기를 담기도 했다. 메이페어라는 지역 자체가 실제로 있는데, 실제로 갱스터가 많이 있는 곳이라고 소개하면서 아버지의 어떠한 것들을 부정하면서 아들이 사실 알고 보면 어땠는지, 그런 이야기들을 담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주연 배우 파타니는 사실 이 대본을 갖고 감독님하고 미팅을 했는데 자신도 런던 멤블리라는 지역에서 왔는데, 러프한 사회 분위기가 비슷하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인생의 청년기가 나타나 있는 것 같다면서 인생을 성취할 것이가, 혹은 가족의 말에 따를 것인가, 혹은 성년을 맞으면서 방황하는 모습이 영화에 녹아들었다.



영화에서 보면 수많은 아프리카 사람들이 총을 가지고 있는데 그럼 이는 합법적인 것일까. 사라 블레처 감독은 "라이센스가 있어야 구매할 수 있는데, 실제로 합법적인 무기가 그렇게 많지 않다"면서 수많은 총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갱스터들이 실제로 많고, 아프리카가 꽤 위험한 나라라고. 인구당 살인률 이런 것도 진짜 수치가 높다고 밝혔다. 영화에서 영어 이외에 나왔던 언어는 소말리아어. 교외 지역에 최대 크기의 소말리아 난민 캠프가 있는데 자이드가 소말리아어를 배웠다면서, 영화 초반에 잠깐 스왈리어로 말하는 장면이 있음을 전했다.


주로 남아공에서 작품을 찍었는데, 찍으면서 새로운 부분들 도전하는 게 많았다고. 원래 원주민들이 살았던 곳인데, 예전에 분리되어 있었다가 인도 사람들이 가고 소말리아 인들이 들어왔는데, 남아공이라 하면 백인이나 흑인을 생각하는데 무슬림도 되게 많고 거친 지역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을 이쪽에서 찍었는데, 여기서 뭐 찍는다고 촬영 합의에 싸인 할 때도 정확히 책임자인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촬영을 할 때마다 그런 것들이 많이 어려웠고, 실제로 힘든 점도 많았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블레처 감독은 "사실 지금 유럽에 난민 들어오는 것에 문제가 있는데, 실제 난민이 남아공에 들어오는 수가 훨씬 많다"면서 "남아공에 들어오는 난민만 해도 유럽 전체에 들어오는 난민보다 많다고 한다"고 말해 난민을 언급하기도 했다. 영화 초반에 자이드(로낙 파타니)가 양을 죽이는 장면은 실제로 양을 죽이지는 않았고, 칼을 대고 있는 장면을 찍고 피 나오는 장면은 이미 죽은 시체에 피를 넣어서 터뜨리는 방식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화에서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동생을 죽이는 것이었다면서, 이 장면이 클라이막스이기도 하고 영화의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다면서 거기서 많은 게 폭발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Ronak Patani


여자 감독이 갱스터 영화를 만든 건 흔한 사례가 아니다. 블레처 감독은 폭력적인 장면이 없는 것 같지만, 실제 폭력이라는 것이 눈에 쉽게 보이냐면서 남성들이 만드는 갱스터 영화와는 차별화를 뒀다고 밝혔다. 자신도 갱스터 영화는 저도 처음 만들어봤지만, 폭력의 정도를 되게 디테일하게 잡아내려고 했다고. 기차역에서 돈을 뺏기면서 총격전이 일어나는 장면이 있었는데, 죽음이 아니라 주인공의 감정, 생각이 바뀐 계기 그런 거에 포인트를 맞추려고 했다고. 또한 눈에 띄는 점은 남성 감독들이 만드는 이런 영화에서 여자가 조금 부속적인 경향이 있다면, 이 영화에서는 어머니, 여자친구 등 모두 독립적인 여성으로 묘사를 했다는 점이다.


배우 로낙 파타니는 "인생 처음으로 참여하는 영화제이고, 처음 한국 온 거라 너무 감사하다"면서 "그래서 저한테는 되게 의미가 있는 시간입니다. 인도에 살았을 때 한국 친구가 있어서 문화나 소통하는 방식을 배웠었는데, 한국의 도시를 이렇게 볼 수 있어서 초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블레처 감독은 "남아공에도 큰 영화제가 있는데, 거기 가면 또 한국의 감독님들이 오신다"면서 "여기 와 보니까 일반적이지 않고 남다른 게 직접 오니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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