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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달과별 Jul 31. 2018

오가와 사라, 배우 겸 감독의 무한한 가능성 [인터뷰]


이와키리 이소라 감독의 영화 ‘성스러운 것’이 올해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 상영되면서 주연 배우 오가와 사라(小川紗良)가 한국에 방문했다.


지난 5월 국내에서 개봉한 <열다섯의 순수>는 열다섯 소년, 소녀의 지독한 성장痛, 아이들의 고통과 일탈,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성스러운 것>은 대학 영화 서클에 내려오는 도시괴담을 소재로 하여, 4년마다 학생이 찍는 영화에 의문의 여성이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청춘물과 도시괴담, 라이트노벨, 유튜브 등 신세대의 감각이 담긴 영화로 이번 부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오가와 사라는 1996년 생으로, 한국에서는 아직 낯설지만 배우 겸 감독으로 재능을 드러내고 있는 가능성이 무긍무진한 배우다. ‘열다섯의 순수’, ‘성스러운 것’의 오가와 사라를 영화제 기간 중 부천에서 만났다.




영화 '열다섯의 순수' 中 오가와 사라. [디오시네마]


국내 영화제에 한 번 참여했던 경험이 있는 오가와 사라는 이번 부천 방문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이다. 오가와 사라는 “한국 영화제에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면서 “관객 분들이 영화를 관심 있게 지켜봐주시고 같이 감상하고 때로는 비판도 해 주시는 모습이 영화를 만드는 사람에게 뜻 깊은 장소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한국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5월 국내에서 개봉한 <열다섯의 순수>는 오가와 사라가 한국 관객들과 처음 만난 작품이다. 오가와 사라는 ‘열다섯의 순수’ 영화에 대해 “제목처럼 열다섯 살이 갖고 있는 아픈 곳이나 무지, 이런 것들을 갖고 있는데 누구든 걸어온 길, 거쳐가야 할 시간”이라 표현했다. 그러면서 일본, 한국 등 해외 어느 영화제에서 보든 누구든 공감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열다섯의 순수’에서 캐릭터는 지독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데 오가와 사라가 생각하는 청춘들의 방황이란 무엇일까. 오가와 사라는 “이 영화가 여느 청춘을 테마로 한 영화들처럼 반짝거리거나 즐겁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누군가와 계속 부딪히고 아프고 뒤돌아봤을 때 청춘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열다섯의 순수’는 이런 청춘들의 아픔 같은 걸 잘 그리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영화 속에서 15살 여자아이의 감성을 표현해야 했던 오가와 사라에게 어려운 점은 있었을까? 영화를 찍을 당시 18살이던 오가와 사라는 “캐릭터와 나의 실제 나이에 3년의 차이가 있었는데, 15살의 입장을 계속 생각했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상대 역의 배우 하기와라는 그 당시 15살이어서 15살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오가와 사라는 그러한 부분에 가까이 가려고 노력했다.





이번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은 ‘성스러운 것’이다. 이와키리 이소라 감독의 ‘성스러운 것’은 부천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작품성 있는 영화다. 작품 내에서 오가와 사라의 이름도 오가와이고, 배우 겸 연출로 출연한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오가와 사라는 “이름도 그렇고 실제로도 이와키리 감독의 학교 후배이기 때문에 자신이 배우와 연출가를 겸하고 있어서 실제로 매우 비슷하게 설정했다”고 밝혔다. 역으로 이런 캐릭터를 생각했을 때 어디까지 나를 보여줘야하는지, 보통 살아가면서 자신을 의식하지는 않기에 고민스러웠고 표현하는 게 되게 곤란해서 오가와 사라는 감독과 상의를 많이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영화 안에서는 감독님이 ‘조금만 도와주지 않을래’로 시작해서 점점 제작에 관련되어 돕게 되는 내용인데, 점점 많은 씬들을 하게 되고 실제 상황과 영화가 비슷한 점이 많아 분위기에 녹아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폭포 장면이 있는데 촬영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없지 않았을 터. 오가와 사라에게 배우 생활을 하면서 촬영하기 힘든 장면이 있었는지 물었다. 오가와 사라는 “이번 폭포 씬이 힘들어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각본에 원래 없던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감독님이 어느 날 갑자기 하자고 하셔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면서, 직접 감독님이 영화에 출연하시는데 제일 열심히 몸을 던져서 찍고 계셨다고. 오가와 사라는 “감독님도 열심히 하시는데 배우가 안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상 해보니 일상에서는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찍으면서 즐겁기도 했다고.


오가와 사라. / 사진 한재훈 기자


영화 ‘성스러운 것’의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어떤 점에 끌려서 출연을 결정하게 되었을까. 오가와 사라는 처음부터 이야기의 축은 있었지만,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씬이 늘어나거나 부푼 게 많다고 말했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어떤 작품이 될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면서, 막연히 굉장한 게 나올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선배이기도 한 이와키리 감독의 작품을 봐 왔기 때문에 새롭게 들어가는 작품에 들어가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했다고 밝혔다.


오가와 사라는 이와키리 이소라 감독의 장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배우에 맞는 캐릭터를 구상하는 법이 되게 좋다”면서 “<성스러운 것>에서도 많은 캐릭터가 나오지만 모두 독특하고 기억에 남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영화의 결말부가 상당히 충격적인데, 오가와는 혹시 귀신인지 (웃음), 무슨 캐릭터인지 물어봤다. 오가와 사라는 “오가와는 유령은 아니고 사람이 맞다”고 미소를 지으면서 “유령은 아니지만 모든 오가와의 장면이 현실의 오가와를 나타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혹은 감독의 상상 속의 부분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오가와 사라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열다섯의 순수, 그리고 이번 작품도 그렇고 결코 밝지만은 않은 어두운 면이 있거나 화내는 캐릭터를 많이 해 왔는데, 소년 만화에 나올 법한 캐릭터나 청춘 같은 걸 반짝거리게 연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사 : 루나글로벌스타 (www.lunarglobalst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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