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구체적 꿈이란 건, 나에게는 와닿지 않는 일이다. 왜냐하면, 10년 전에 아니,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지금의 직업을 가지고 직무적 만족도가 높은 삶을 사는 나를 생각해보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어떤 선택을 할 때, '나에게 어떤 재미를 줄 수 있는가?' 그리고 '죽기 전에 이 일을 하지 않았음을 후회할 것인가?' 딱 이 두 가지 질문으로 선택을 해왔다. 그래서 내 꿈은 후회 없는 재미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이 꿈이 누군가에게는 그다지 구체적인 꿈으로 다가오지 않을 법하다.
재미있고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요즘 루틴을 만들어보고자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그 노력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김익한 교수의 스타일대로 간단히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일 : 일이 너무 재미있는 시절이다. 일이 너무 재미있는 것은 좋으나 발산적인 내 생각을 정리하고 방향성을 가지고 일하는 2년 차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워커홀릭이 바로 나인가 싶을 정도로 일에 대한 생각을 계속하고 있어서 재미있기도 하지만 가끔은 뇌의 시동을 끄고 싶기도 하다. 이렇게 내 글을 쓰는 시간이 어쩌면 배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관계 : 나와의 관계를 잘 쌓기. 무언가 몰입하다 보면 조금 집요하게 끝장을 볼 때가 있는 편인데, 너무 몰아세우기보다는 스스로에게 쉼을 주며 관계를 잘 쌓아 나가고 싶다.
성장 : 성장을 위해 기록이 꼭 필요하고, 그래서 지난달 꾸준한 기록을 하게 하는 장치로 폴인 챌린지도 시작했다. 일단은 20일 챌린지를 꼬박꼬박 무사히 해내기를.
가족 : 엄마랑 무언가를 하고 싶다. 좋은 것을 보고 좋은 것을 먹으면 이상하게 엄마 생각이 나는 게 난 K 장녀가 확실하다.
놀이&쉼 : 발리 여행 계획 / 10년 전 혼자서 한 달간 유럽여행을 다녀온 후 혼자만의 여행을 안 한지 꽤 되었다. 올해는 혼자서 발리여행을 다녀오고 싶다.
오늘 대구마라톤 대회를 다녀왔다. 작년에 마라톤에 꽂혀 2번의 하프마라톤, 2번의 풀코스 그리고 크고 작은 대회들을 하면서 마라톤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요즘 마라톤 보다 더 재미있는 일들이 생겨서 달리는 연습을 거의 못하고 하프 마라톤을 완주했다. 달리는 내내 숫자를 1부터 100까지 거꾸로도 세보고, 나는 할 수 있다를 외치며 한걸음 한걸음 달리는 행위 자체를 지속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너무 덥고, 오르막길이 많아 중간중간 걷기도 했지만 어쨌든 지속하다 보니 피니쉬라인을 밟았고, 또 한 번의 완주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라톤과 같이 무엇이든 한걸음 한걸음 미친 지속을 하다 보면, 내가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