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백보다 더 많이 사랑해

딱딱한 얼음을 가져와서 하는 말

by 청가젤

우주는 [자동차 기차 배 비행기 대백과] 책을 좋아한다. 하도 읽어서 책장이 너덜너덜하게 떨어졌다. 테이프로 붙여줘도 또 떨어졌다. 그래서 개정판으로 다시 사 주었다. 우주가 6살 어느 겨울날 놀이터에서 "엄마 백보다 더 많이 사랑해"라고 말했다. 손바닥을 나에게 보여주는데 얼음이 올려져 있었다. "엄마 내가 딱딱한 얼음을 가져왔어. 엄마 목걸이 하면 예쁘겠지?"


백과사전은 모든 지식을 담아 놓은 책이다. 백과를 보고 나서 '백보다 더 많이'라고 표현한 아들이 멋있었다. 얼음으로 목걸이를 만들어 주겠다는 마음이 아름다웠다. 얼음이 군데군데 있는 고무칩 바닥의 아파트 놀이터가 따뜻하게 느껴졌다. '사랑'한다는 말은 참 대단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했다. 그 사람은 회사로 출근했지만 그 사람을 닮은 아이와 함께 있다. 처음에는 아이가 누워만 있었다. 그러다 뒤집기를 한다. 아장아장 걷고 이제는 뛰어다닌다. 장을 보면 "엄마 내가 들어줄게."하고 들어주고, 엄마가 밤에 졸려하면 "엄마 먼저 자."라고 말한다. 가수 바다가 부른 '사랑한다는 말은' 노래를 들으며 글을 쓰는데 괜스레 눈물이 난다. 아직 6살인데도 엄마 생각해 주는 걸 보면 감동이다. 사랑해 우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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