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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ny K Nov 24. 2020

'채움'과 '깨움'의 차이

진정한 자기 계발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깨우는 것.

'채움(fill)'과 '깨움(wake/larn)'. 이 두 단어는 언뜻 비슷하게 생겼지만, 전혀 다른 힘과 방향성을 지닙니다.


사실, '채움'이라는 단어는 언뜻 보면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부족함'을 내포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항상 비어있거나 부족한 무언가를 채웁니다. 빈 물 잔을 채우고, 빈칸을 채우고, 빈 방을 채우고, 빈 저금통을 채우고, 빈 연료탱크를 채우죠. 우리는 대체로 비어있다고 생각되는 무언가를 채우고 싶은 욕구 또는 채워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살아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빈 우리 자신을 채우기 위해 일생동안 치열하게 노력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채움'이 겸손이고 미덕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채움'이라는 단어의 위험성을 아래의 영상을 보고 나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b-jnYmj3Gw&t=52s


미국인 자아실현 코치인 Alex Lungu는 위 영상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계발을 더 재미있고 모험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하지는 않고 어릴 적 결핍을 해결하기 위해서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한 결핍을 자기 계발의 시작점으로 사용하면 자꾸 무너지고 자기 계발 자체가 새로운 고생이 돼버린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자기 계발의 가장 높은 단계는 '더 이상 자기 계발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음'이라고.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자기 계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고 말이죠. 우리는 각자가 완전한 인간으로 존재하며 사회에서 각자가 다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지, 가치의 차등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계발의 역설'이라는 글에서도 썼지만, 진정한 자기 계발은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위해서여야만 합니다. 하지만 보통 우리가 '비어있다고 부족하다고' 느껴서 하는 자기 계발은 남을 위한 자기 계발일 확률이 높습니다. 진짜 자유롭고 아름다운 '자기'계발이 아닌 것이죠.


https://brunch.co.kr/@hjin8286/16


우리가 찾은 우리의 문제들은 스스로를 갉아먹는 열등감을 낳습니다. 보통의 자기 계발은 스스로가 부족한 사람이고 문제와 약점 투성이라는 사실을 깔고 하는 노력이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감이 결여되고 있던 자존감마저 구멍이 뚫려 점점 새어나갑니다. 그러다 보면 부족함이 채워지기는커녕 때로는 텅텅 비어버리고 맙니다.


때로는 단기적으로 부족했던 점수나 성과가 채워지고 잔고가 채워지고 욕구가 채워지면 우리는 일시적인 행복과 성취감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이는 자기 계발의 함정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계속해서 스스로 남들과 비교하고, 남들이 우리에게 또는 우리가 스스로에게 끝없이 새로운 이상과 목표를 강요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러한 자기 계발은 우리를 열등한 실패자로 내몰게 됩니다. 겉으로는 성장하는 듯 보이지만 안으로 비어 가고 있는 것이죠. 결국 우리는 그 찰나의 행복을 지속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자기 계발을 하지 말란 말일까요?


그건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자기 계발은 자기 자신을 어나갈 때 발현됩니다. 다시 말해, '채우는' 자기 계발이 아닌 '깨우는'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채움은 에너지가 위에서 아래로 흐르지만, 깨움은 아래서 위로 솟구칩니다. 내 안의 에너지가 내면에서 외면으로 폭발하고 멀리 퍼져나가는 것입니다.


내 안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긍정적인 에너지, 마음 깊이 얻은 깨달음, 선한 영향력과 이를 뒷받침해줄 능력이 내 주변으로 사회로 세계로 뻗어나갈 때 우리는 진정한 자기 계발과 성장을 한 것입니다. 그 깨달음의 행복은 지속되며, 진정으로 더 나은 '나'로 만들어줍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할까요? 토익점수를 990점 맞기 위해, 수능 만점을 받기 위해, 더 빨리 승진하기 위해 하는 공부는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공부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당장 '깨우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비교의식, 열등감, 결핍 등 스스로를 옭아매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깨부술 내면의 힘을 기르고, 사회에 영향력을 펼치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깨우는 자기 계발'을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3가지를 간략하게 제시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독서/대화.


성공한 사람들이 대부분 말하지만, 저 또한 독서를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아직 다독가는 아니지만 저는 단 몇십 권의 책만으로도 앞으로의 인생에 도움이 될 큰 깨달음을 얻었는데, 일 년에 수백수천 권씩 읽은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지식과 깨달음을 얻었을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물론 책 말고 영상이나 블로그 글 등의 단편적인 자기 계발, 동기부여 콘텐츠들도 도움이 되긴 했지만, 저자와 온전히 대화를 나누고 깊이 있는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것은 확실히 '독서'만 한 것이 없습니다.


이 밖에도 나와는 다른 생각,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거나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얻을 수 있는 깨달음도 상당합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눠보세요. 단 몇 분간의 대화를 통해 다채로운 목소리로 전해지는 그들의 삶에서 값진 인사이트를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명상/사색


명상은 스스로의 한계를 깨어나가는 가장 강력한 시간입니다. 시간이 있다면 명상 음악까지 틀어두고 제대로 명상을 하면 좋겠지만, 최근의 저는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사실,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을 무릎에 올려두며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거창한 수행만이 명상이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과 마음에 집중하는 시간은 모두 명상이라고 할 수 있죠.


저는 정석적인 명상보다는 일상 속에서 틈틈이 '사색'즐깁니다. 버스를 타면서, 샤워를 하면서, 자기 전에도 이런저런 철학적인 생각들을 많이 합니다. 주로 훌륭한 사람들의 책이나 콘텐츠 들을 접한 뒤 많은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이에 대해서 곱씹어보며 좋은 인사이트들을 제 삶을 어떻게 하나씩 적용해나갈지 고민하는 것도 훌륭한 자기 계발 활동입니다.




세 번째, 일기/기록


저는 앞서 언급한 독서, 대화, 명상, 사색 등을 통해 얻은 저만의 인사이트들을 틈날 때마다 바로 메모로 남겨 둡니다. 그리고 나중에 글감이 충분히 모이면 이렇게 글로 풀어내죠. 흩어져 있는 생각을 한 문장 한 문장에 응축하여 적으면서 제 삶에 더 깊게 체화시킵니다. 이러한 활동은 자기를 성장시키는 동시에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과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글뿐만이 아니라 저는 매일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하루 5분 아침 일기>라는 베스트셀러 도서가 있습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55863834


남자 친구의 권유로 올해 1월 1일부터 쓰기 시작해 벌써 300일이 훌쩍 넘었습니다. 처음에는 매일 빈칸을 채워가는 것이 버겁기도 하고 저 앞표지의 홍보 문구에 강력한 의구심을 품었지만, 이제는 누구보다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추천한 이 책에 굳이 일기를 쓸 필요는 없지만, '일기'라는 형식을 통해 매일매일 나의 삶을 기록하고 오늘 하루 일어난 일에 감사하고 아쉬운 점은 반성하며 하루하루 채워간다면 분명히 100, 200, 300일이 지날수록 엄청난 성장을 한 자신과 보다 명확해진 미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진정한 자기 계발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이젠하워의 시간 메트릭스의 2 사분면에 해당됩니다. 급하진 않지만, 아주 중요한 일이죠. 


물론 누구나 위의 세 가지 활동이 인생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일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실천하기 어렵고 그 효과를 느낄 만큼 꾸준히 시도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이 극소수인 이유죠.


아이젠하워의 시간 매트릭스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18082001186000101

<자료: 한국경제매거진>



하지만, 급하지 않다고 해서 이를 소홀이 한다면 우리는 하루하루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자신을 만들 수 없습니다. 여타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이 대체로 그렇듯 그 특유의 지루함과 힘겨움을 이겨내는 사람만이 진정한 자기 계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꾸준히 성취하는 동안 여러분은 더 이상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 자신과 자신이 걸어가고 있는 길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며, 매일 지치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자신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채움과 깨움을 동시에 경험하는 놀라움을 맞게 되겠죠.


하루빨리 여러분도 그러한 경험을 하실 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P.S. 작년에 이 글을 쓴 뒤 저의 생각을 공유하고 독서, 토론, 투자, 창업 등 진정한 자기계발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크리스마스 이브날 네이버 카페와 카카오 채팅방에 '웰스핏(WEALTH FIT)'이라는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아 작은 공간이지만 내일의 경제적 자유를 위해 건강한 정보, 습관, 마인드, 인사이트들을 공유하며 매일 부의 근력을 함께 키워가실 분들 많이 참여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https://open.kakao.com/o/g9RJeu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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