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다양한 플랫폼의 시대
21세기가 플랫폼의 시대라지만 최근에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플랫폼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심플해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전에는 가입되어있는 이메일만 해도 이메일을 위해 가입한 게 아닌 경우도 있는데 이메일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많다보니 메일 주소가 한 두 개가 아니긴 했었다. 이메일의 경우 이제는 업무상 사용해야하는 회사용 메일과 개인 메일, 그리고 마케팅 광고 등 불필요한 정보가 모여드는 메일 정도로 나누어서 잘 사용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휴대폰에 깔린 어플리케이션을 좀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너무 많은 플랫폼을 제대로 다 사용하고 있지도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정리한 결과 이렇게 줄이기로 했다.
메신저 - 카카오톡
마이크로블로그 - 인스타그램
블로그 - 네이버
미디어 - 유튜브
1. 카카오톡
우선 메신저의 경우 한국에서는 카카오톡 사용자가 수가 곧 대한민국 휴대전화 사용자 수라고 할 만큼 압도적인 선호도를 가지고 있으니 굳이 비교해보고 정할 필요가 없다.
2. 인스타그램
마이크로블로그의 경우 대중들에게 귀에 익은 용어가 아닐 수 있으니 제목에는 편의상 SNS라고 표현했다.그렇다고 첫 사진에 나와있는 플랫폼 목록이 다 SNS라고 토 달지 말라… 나도 안다.ㅂㄷㅂㄷ 마이크로블로그의 경우 개인적으로 오랜 기간 싸이월드 유저로 있다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병행해서 사용해왔는데, 인스타그램만 사용하기로 했다.
최근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쭉 증가추세이고 페이스북 사용자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유인데, 실제로 체감하기에 페이스북을 몇년째 사용하지 않는 페친들이 많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페이스북을 사용해보니 단점이,
1. 커뮤니티적인 특성을 띄고 있어 오프라인 친구들이 많은데, 눈팅만 하는 친구의 경우 SNS활동에 부정적인 경우가 있어 종종 괜한 말을 전해들을 때가 있다.
2. 커뮤니티적인 특성을 띄고 있어 여러 무리를 구성하는 정치인들에게는 적합한 SNS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영역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독자들과 소통하고 싶은 내 희망사항과는 이런 게 맞지 않다.
이는 SNS 자체에 게시물을 올리기보다 뉴스 등의 정보를 받아보는 일이 많은 남성들에 비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해도 공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공개하고 싶지 않은 여성들이 주로 인스타그램으로 건너간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은 여성뿐만 아니라 SNS에 포스팅을 즐기는 사람들 대개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 한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1. 친구신청을 통해 서로 소식을 받아보는 구조이니 유명인과 '페친'이 될 수도 있고,
2. 약력을 바로 볼 수 있는 프로필 구조 상 전문성 있는 사람들과 교류가 용이하다.
는 장점도 있다.
내게도 명사들을 찾아다니거나 지역장인들을 만나러 다니는 동안 페이스북이 참 많은 도움이 되기는 했다. 하지만 아마 앞으로 오랜 기간 페이스북에서 활동해온 사람들이나 일로 인해 알게 된 사람들과 교류하는 정도로만 사용하고 있을 것 같다.
3. 네이버 블로그
이어서 블로그는 네이버를 사용하기로 했다. 고민한 플랫폼이 다섯 가지 정도 되었는데
구글
네이버
다음
티스토리
브런치
정도이다.
구글의 경우 이메일을 지메일로 사용하고 있다보니(기회가 닿으면 이메일서비스의 장단점도 이야기 해보고 싶다. 그때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고) 블로그도 구글을 사용하는게 편리할 수 있는데, 구글 블로그는 일단 국내 유입자가 별로 없다는 단점이 있고, 주로 글을 쓰는데 블로그를 이용하는 내게는 html까지 사용해가면서 꾸밀 필요가 없어서 탈락.
카카오가 모기업인 다음 블로그의 경우 장점이라곤 없다. 아무리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있으면 누가 언급 좀...
역시 카카오가 모기업인 티스토리의 경우 카카오에서 구글의 애드센스 광고를 노출시킬 수 있는데, 사실 블로그 활동 중에 이윤까지 창출하면 좋은 거지 이윤 창출을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는 게 아니므로 자칫했다가는 사용 이유의 주객이 전도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구글에 잘 노출된다는 장점도 있으나 매우 '아쉽게도' 탈락.
이번에도 카카오가 모기업인(...) 브런치 같은 경우는 그래도 블로그 플랫폼으로서 제법 신선한 감이 있었다. 무엇보다 출판 프로젝트 등 글쓰기에 특화된 플랫폼이라는 것과, '브런치 작가'라는 브랜딩을 활용하기에 좋다는 매리트가 있었다. 물론 브런치 작가로 선정(승인)되기는 했다. 하지만 너무 무게 있는 글들이 난무하는 공간이라는 점이 글 이상으로 사람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내게 부담스러움으로 작용하기도 했고, 출판이야 책을 내본 경험이 있으니 출판 프로젝트가 나라는 개인에게는 그렇게 매리트 있는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브런치에 글을 연재해보려고 하는 것은, 아직도 완전한 시장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덧붙여 하고 싶은 말은 개인적으로 카카오의 경우 카톡이나 멜론을 제외하면 별 매리트가 없다고 보는 것이, 블로그만 해도 다음블로그가 있으면서도 티스토리나 브런치 같은 블로그 플랫폼이 중복되어 있고, 이메일 역시 다음 메일이 있는 상태에서 카카오 메일까지 겹치는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어서(티스토리도 메일 계정이 있는 걸로 아는데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다.) 서비스 이용에 있어 깔끔하다는 느낌이 없다는 생각이 있다. 게다가 평소 고객센터가 적극적이지 않다는 개인적 판단도 한몫 거들었다.
네이버의 경우 애드센스를 따라하기 위해 부랴부랴 애드포스트를 도입했는데, 기회가 되면 써볼 수 있길 희망해본다. 애드센스만큼의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사용하는 공간에서 주객이 전도되지만 않는다면 소정의 수입이 같이 발생해도 나쁠 게 없다는 생각이다. 국내 네티즌들의 유입률이 가장 높기도 높고 수익을 발휘하기 최적의 공간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그런 것보다 개인의 생각을 아카이빙 하기 위해 블로그를 쓰면서도 이곳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플랫폼이니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 몫을 하는 여러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둘러보기도 좋으며 그들과의 소통에도 용이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나중에 꼭 개인의 에세이만이 아닌 관광이나 문화예술 등 다른 분야의 이야기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은 혹시모를 확장성도 생각해봤을 때, 네이버가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도 있다.
4. 유튜브
마지막으로 미디어콘텐츠인데, 이 역시 따져볼 것도 없이 유튜브를 사용할 것이다. 사실 영상 콘텐츠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서 꼭 필요한 게 아니면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긴 하지만 그래도 사용한다고 하면 유튜브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워낙 아날로그한 사람이다 보니 나중에야 알았지만 요즘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케어하는 소속사들도 많은 것 같다.
'명사여행가'라는 개인 콘텐츠가 있는 만큼 언젠가 나도 몇 번 유튜브 소속사로부터 이메일로 유튜브 채널 운영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어떻게 대답했냐면 당연히 "NO"다. 사실 굳이 하자면 하고 싶은 콘텐츠가 따로 있어서 역제안으로 답장을 보냈었는데 재미가 없다 싶었는지 수긍하는 소속사는 없었다(...) 당시 소속사의 경우 유명한 명사들을 초청해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식을 제안했으나, 나는 TV나오면 다 아는 그런 사람들은 조명하는 분들이 너무 많으니 직접 현장으로 가 지역명사들을 찾아 이야기 나누는 방식의 콘텐츠를 제안했었더랬다. 개인적으로 지역문화의 상향평준화를 위해서라도 이 같은 콘텐츠가 내가 진행하지 않더라도 꼭 생겼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이렇듯 하고 싶지 않은 걸 굳히 하려는 것도 내키지 않음이 있었지만 그보다 유튜브를 시작하지 않는 이유는 거구의 몸(?)으로 영상에서 "좋아요와 알림, 구독 꾹~!!"이걸 할 생각을 하니 차마 엄두가 나지 않았다는 게 제일 큰 이유라면 이유다(...)
다들 SNS 플랫폼 어떻게 쓰고 계신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