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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진혁 Oct 03. 2021

SNS, '사후 계정 관리'에 대하여.

페이스북의 사후 계정 관리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많겠지만 대체로 페이스북은 포스팅보다는 정보를 얻기 위한 차원으로 사용 중인듯 하다.

게시물을 쓰지 않는 사람이 많을수록 페이스북의 기능적 쇠퇴가 빠를 것 같아 인스타그램만 사용할까 싶어 설정을 눌렀다. 여기서 우연히 '사후 계정 관리'라는 기능이 생긴 걸 알았다.


최근에 지인 한분이 운명을 달리하셨다. 그 사실이 무색하게 그분의 계정이 존재한다. 문득 이제까지 운명을 달리한 지인들이 제법 많아졌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그들의 계정도 남아 있다. 1만일이 좀 넘어가게 산 인생이 얼마 안 산 인생인데 싶어서 앞서 간 사람들이 어쩐지 섭섭하게 느껴졌다.


의미 심장 글 같은 건 아니니 오해 같은 건 없어도 되고, 사후 페이스북 계정이 삭제될 수 있도록 설정해두었다.


중국의 순욱은 자신이 한 일을 항상 글로 써서 남겨두었다가 말년에 모두 불로 태워 없앴다고 한다.


한 세상 의미 있게 잘 살아보겠다고 누구나 옳다는 생각대로 행하며 살고 있지만 그것이 이후까지 남겨지면 모든 게 찌꺼기의 일부로 남을까 싶은 생각 탓이다. 이미 세상에 없는 다른 이들의 계정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살면서 이룬다는 것이 남긴다의 동의어는 아니니까 말이다.


단순히 남김 없이 아낌 없이 살아야 겠다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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