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성격유형검사, 그리고 '나'
수년 전, 안철수 박사는 청년들과의 강연에서 자신은 MBTI를 믿지 않는다고 했다. 사람은 때때로 바뀌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람은 감정의 변화와 환경의 변화에 의해 성격도 달라진다. 그런데 나는 십수년째 MBTI 검사를 받으면 ENFJ에서 변화가 없다.
어쩌다 재미삼아 MBTI 검사를 해서 여전히 변화가 없는 결과를 받아들면 때때로 혼자서 심각해지곤 한다. '흔들리지 않는 불안함'을 느끼는 것이다. 굳세어지는 것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묻는데 그렇지 않다. 달라지지 않는 사람은 굳세어지는 것이 아니라 망가지는 것이다.
기성세대는 그때그때 달라지는 사람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사람은 계속 바뀌는 것이 맞다. 단 올바른 방향으로, 더 나은 됨됨이와 지혜로운 모습으로 새로워져가야 한다.
대학을 졸업하면 성인의 시간은 책 한권 제대로 읽을 시간이 없이 바쁘게 흘러간다. 새로워지는 계기를 계속 잃어갈 것 같은 불안함과 새로움을 기대하기 어려운 스스로를 그렇게 마주하고 만다. 돌이 된 것이 자랑이 아니듯 흔들리지 않는 것이 자랑스러운 것은 아니다. 이 순간 나는 '흔들리는 편안함'을 찾아가려고 한다.
인생은 S사 침대 같은 게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편안함을 주는 꽃은 항상 바람 속에서 흔들거린다. 그러니 그대가 오늘 무언가에 흔들렸다면 내게 말해주기를, 오히려 당신이 괜찮게 잘 지내고 있다는 안부라고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