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by 장해주

마이너스 0.25의 투명렌즈를 끼지 않을 때. 그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

흐릿하다.

몽롱하다.

확실치 않다.

정확치 않다.

내가 아는 사람이 아는 사람이 아니고

모르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대로 그게 싫지 않아 렌즈도 안경도 챙겨다닐 뿐, 눈 앞에 덧씌우지 않는다.


그러다 문득,

베란다 앞. 흔들흔들,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가지를 보다.

툭- 안경을 집어 썼다.

환하다.

선명하다.


그러다 못내 시려서,

안경을 벗어버렸다.

눈이, 부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