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by 장해주

그 사람한테 가고 싶은 날이 있다.

그 사람이 보고 싶어 미쳐버릴 것 같은 날이 있다.

그럼에도.

안 간다, 절대.

사랑은 도파민이 결정을 하고, 그래서 'feel'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고.

그래서 결국 다 줬다.

마음도, 정성도, 애정도.

후회는 아니지만, 그럴 것도 아니지만. 어쩐지 입안이 껄끄럽게 쓰고.

그러다 신경질이 나고.


참, 거지 같다.

부쩍 그가 생각나는 요즘.

뇌를 쉬고 있어서 그런지, 좀 바빠야 하는 건지, 만사가 뒤틀리는 일상.

그러다 어떤 드라마의 대사 한 줄이 뭉클하다.


"지금 어딨어요? 어디냐구. 잠깐 얼굴 보고 얘기해."

"......."

"어딨냐구요!"

"지금 나한테 오면. 너, 다신 못 돌아가."

이렇게 좀, 세게 못 박아 '볼 걸' 그랬다.

처음으로 나 답지 않았던 연애. 물불 안 가리고 사랑이라면 앞뒤 없이 뛰어들던 나는, 그 사람에게만은 예외였다.

자신이, 없어서.

나한테 오면 다신 못 돌아가는 거라고. 너, 안 보낼 거라고.

전부를 걸지 못했다.

그 사람보다,

내 사랑에 더 확신이 없어서.

조심스러워 함부로 마음을 내놓지 못하는 그 사람을 비겁하다 했다.

차갑게 뒤돌아 서는 나를, 그저 먹먹한 마음으로 보내는 그 사람을, 붙잡지도 '않는' 못된 남자라 치부했다.

그 사람의 사랑을, 가볍게 여겼다.

그래도, 사랑.

그럼에도, 그리움.

그리고... 당신.


후회도 아니고 미련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랑도

아닌.

그저, 안타깝고 씁쓸한 지금의 우리.

그래서, 더 애틋하다고.

그러므로, 더 안아주고 싶다고.


여전히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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