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가 다 뒤틀리는 그런 날이 있잖아
그래서 자기 최면을 걸어가며 괜찮다고 자위하는
그런 순간들
괜찮다, 로 덮지 않으면 정말로 무너질 것 같은 두려움
그럴 때면 있잖아. 맹목적으로, 필사적으로
희망을 거론하게 되는.
이내 툭툭 털어버릴 것처럼
책장의 묵은 먼지를 털고 옷장을 정리하고
방금 세탁이 끝난 빨래를 널고
느른한 오후 햇살에 비타민D도 함빡 충전하고.
그 어떤 날보다도 열심히 산 하루를
돌아보다가 쿵,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음에 애써 잡아둔, 실낱 같은 기대가
내려앉더라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거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