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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주 Feb 28. 2021

UX 디자이너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한다는 것

D&D 4기를 마치며

https://dnd.ac/


사이드 프로젝트

  편하게 생각하면 비영리 프로젝트, 그냥 하고 싶은 프로젝트. 경험과 지식을 쌓기 위해 대학생과 실무자들이 자유롭게 모여서 진행한다.



지원동기?

    실무를 벗어나 새로운 걸 해보고 싶었다는 뻔한 이유 + 마침 D&D에서 4기를 모집하고 있었다.

    개인 포트폴리오 업데이트에 회사 작업물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의 팀 프로젝트도 넣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신청서

    이제 두 달이 지나 신청서를 썼던 기억이 흐릿하지만 신청서 작성 내용을 떠올려보자면 5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디자인 포트폴리오

MBTI

하고 싶은 프로젝트 아이디어(없다면 생략 가능)

지원동기

현재 학력 및 경력(학생 혹은 실무자 경력)

    당시에는 그냥 새로운 걸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 3번 문항은 생략하고, 합격한다면 팀이 만들어진 뒤 생각하려고 했다. 포트폴리오는 최근에 손보았던 걸 별도로 수정하지 않고 그냥 제출했다. 제출 후 며칠이 지나고 신청서에 적은 메일로 합격 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

    MBTI는 4기에서 처음 도입해 본 질문으로 외향성과 내향성이 어우러진 팀 구성이 되도록 참고했다고 한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 자유로운 주제로 서비스를 기획하고 디자인해 개발자와 협업해서 실제 개발까지 가고 싶은 사람.

   2. 하나의 프로젝트가 어떻게 기획되고 개발까지 진행되는지 체험해보고 싶은 사람.

   3. 혼자 디자인(개발)하면서 이게 맞는건가? 하는 고민이 있는 사람.

    기획자 포지션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 팀 구성이라는 점은 디자이너가 기획까지 함께 해야 원할한 진행이 된다. 디자이너인데 기획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주별로 나오는 디자인 과제에 이미 멘토분들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으며, UX 디자이너라면 서비스 선정, 퍼소나, 스토리보드 및 와이어프레임과 Hifi 제작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해보았거나, 알고 있어야 하는 과정의 일부이다.

    다만, 기획하고 디자인 한 걸 개발자와 함께 검토하고 방향에 대해 수시로 이야기 나누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gather에서 디자이너를 둘러싸며 환영해주는 개발자들

진행에 대하여


    100% 비대면 진행으로 시작하여 첫만남부터 온라인으로 모였다. 슬랙을 통해 대화를 나누며 회의 날짜와 회의 링크를 받았다. 화면을 통해 어색하게 인사하고,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이야기했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아이디어를 내지 않았는데 다른 팀원들은 이미 신청서에 하고 싶은 아이디어를 적어냈다. 팀원들이 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다양하게 발전 시키고, 하고 싶은 것들을 정리해나가며 하나의 목표를 정했다.

    매 주 정해진 과제를 위해 주간 회의를 하고, 15분~30분 사이의 스크럼을 통해 작업 진행정도를 공유하고 수시로 생기는 기획, 디자인, 개발에 대한 질문을 했다. 또한 가볍게 각자의 일상을 공유하며 친목을 쌓았다. 1시간 가량 진행되는 주간 회의에서는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현재까지 해온 작업물을 정리하고 공유하며 주어진 과제를 함께 하거나, 앞으로 뭘 준비할지 등을 이야기했다.

    참고로 디자이너는 매 주 과제를 제출하면 그에 대한 실무 디자이너들이 피드백을 준다. 피드백을 수렴해서 수정하거나, 재점검 할 수 있어 가기로 했던 방향에서 벗어나거나 함몰되는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

    8주 과정 중 중간 발표와 최종 발표는 진행하고 있는 자기 팀의 프로젝트를 다른 팀와 함께 공유하고, 현재 상황 및 최종 산출물을 공유했다. 사실 중간 발표까지는 그렇게 일정에 치였다고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최종 발표에서는 발표일까지 팀원들과 함께 새벽을 지내고, 발표 전까지 발표 준비를 도와주며 함께했다.

    발표 또한 100% 비대면 진행으로 줌에서 진행되었다. 화면을 공유해서 다른 팀의 작업물을 보고, 질문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각자의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젝트를 보면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진행에 있어 멘토가 있다는 점은 진행과 작업에서 무척 든든했다. 실무에 있는 개발자, 디자이너분들이 가지고 있는 스킬과 경험을 나눠주면 멘티는 지식과 경험을 얻어 각자의 프로젝트와 작업에 적용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





작업에 대하여


    디자인 작업툴은 피그마를 사용했다. 팀 별로 사용하는 툴이 달랐는데 내가 속한 팀은 별도의 프로그램을 깔지 않고 홈페이지에서도 링크만 있으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피그마를 선택했다. 별도 설치를 해야하는 XD, 제플린을 이용해서 소통해야하는 스케치보다 편리했다.

    개발자들과 회의를 통해 피그마 사용법을 알려주고, 작업을 하며 디자인과 정책, 기획을 코멘트로 남겼다. 최종 발표일이 된 날, 피그마 파일을 다시 되돌아보니 90개 이상의 코멘트가 남았다. 디자이너가 개발자들에게 해당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개발 할 때 유의할 부분을 적어주고 개발자들은 디자인을 보고 개발하면서 생기는 이슈는 코멘트에 남겨주며 개발과 디자인 공동 작업을 진행했다. 과정에서 차곡차곡 쌓인 코멘트를 돌아보자니 꽤 뿌듯했다.

    회의록과 과제 제출은 노션을 이용해 기록, 공유했다. 팀 노션은 무료판의 용량을 다 채워서 유료 요금제를 사용하는 팀원의 노션 스페이스를 하나 생성해 추후 기록했다.

    매 주 과제가 나가고 과제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진행된다는 점은 사수 없는 주니어 디자이너와 대학생에게 무척 좋은 경험이었다. 알고 있지만 놓치고 있는 부분을 알려주고, 진행에 있어 알찬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는 멘토와 동일한 과제에 대해 각자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시선으로 접근하고, 다양한 팀별 제출 과제물을 보며 내 것으로 만드는 경험도 무척 값졌다.





8주의 끝, 최종발표(2.27)와 회고

최종발표 PT


    8주간의 여정이 끝나는 날, 7분이라는 시간 내에 서비스를 알리고 개발된 앱을 시연하는 것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많은 페이지를 만들지 않으면서 서비스 소개, 팀원 소개 등 빠지면 안되는 필수 내용을 정제하려고 노력했다. 8주간 함께 노력한 팀원을 소개하고 팀 운영과, 서비스 소개. 그리고 개발 스택을 이야기하고 에뮬레이터로 찍은 영상을 함께 보여주었다.

    다른 팀들 또한 열심히 준비한 PT와 시연 영상을 공유하며 8주간의 여정을 끝냈다. 정해진 과제와 일정은 여기서 끝이지만 아직 구현이 되지 않은 기능, 구글 스토어 등록을 위해 추가 작업을 이야기하는 팀도 있었다. 하지만, 8주 안에 다양한 서비스가 기획되고 구현까지 되었다는 걸 보면 참여한 팀들 모두 대단하고 멋졌다. 감탄과 박수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최종 발표였다.



    8주가 지나고나니 우리 팀이 슬랙에서 나눈 메시지가 993건이나 되었다. 속된 말로 탈주자가 없이 진행된 프로젝트는 참 즐거웠다. 막판에 개발자님들이 행아웃에 모여서 속도를 낼 때, 할 일을 마친 디자이너지만 슬금 들어가 함께 밤을 보냈다. 같은 팀원이기도 하고 막바지라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새벽 4시가 넘어가자 너무 졸려서 먼저 나왔다. 새벽 3시쯤이 넘어가자 졸려서 말은 안하고 그냥 들어가 있기만 했지만 그래도 같이 끝을 내지 못해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박수치면서 행복하게 끝나는 여정이 될 줄, 신청할 땐 몰랐다. 단순히 새로운 걸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상상 이상의 만족감과 성취감을 가질 수 있었다. 실무에서 하지 못한 다양한 아이디어 공유와 사업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순전히 서로의 실력 향상과 다양한 도전을 위한 과정 내내 즐거웠다. 물론 중간에 직장 일이 바빠져 사이드 프로젝트를 신경 쓰기 힘들 때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힘들 거나 피곤했던 과정도 모두 좋은 경험이 된 여정의 끝이었다.

     


https://gather.town/에서 이뤄진 뒷풀이

    최종 발표 후, 온라인 뒷풀이는 후원사에서 주는 치킨을 먹으며 진행되었다 . D&D 4기 참여자 중에서 시간이 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인사를 하고 회고와 개선점을 이야기했다. 많은 멘토분들이 분위기를 풀어주고, 앞으로 있을 5기 진행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점에서 D&D를 사랑하고 열정이 넘친다는 걸 다시 확인 할 수 있었다.


    좋았던 점?

    1.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사실이다. 팀원 모두가 서로가 맡은 역할을 열심히 하고, 모르는 게 있으면 찾아보거나 서로 공유하며 큰 불화없이 문제를 해결해나갔다. 무엇보다 팀을 이끌어가는 멘토와 조장(팀장)을 맡은 분들이 무척 재밌고 즐거운 분들이라 팀원 모두가 잘 어울릴 수 있게 상황과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실무에서 PM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사이드 프로젝트에서도 실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싶지 않아 일정이나 프로젝트 의견 종합 부분에 대해서 소극적으로 나섰던 부분이 있는데 모두들 서로를 탓하거나 자기가 하기로 한 작업을 남에게 미루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부족하거나 팀원의 상황이 좋지 않으면 대신 해주거나 먼저 양해를 구하며 배려하면서 작업했다. 디자인 뿐만 아니라 개발자와 협업하며 다양한 지식을 얻어가고 도전에 대한 결과물 뿐만 아니라 사람을 알고, 함께 했던 시간이 무척 좋았다. 사람과 경험을 얻고 덤으로 포트폴리오 작업물을 얻은 기분이다.

    2. 마음껏 아이디어를 내고 디자인을 할 수 있다. 회사 스타일에 맞지 않아서, 출시일과 상업성에 따라 제한되어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다함께 원하는 걸 만들어나갈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다. 고민을 하더라도 상황에서 주는 압박감과 제한보다, 하고 싶고 표현하고 싶은 걸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하는 고민은 스트레스가 다르다. 더불어 기획을 하면서 실패하면 어쩌나하는 부담도 없고 경험이라고 생각하며 다양한 도전이나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울 수 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아직 내가 가진 스킬과 기술이 능숙하지 못해서 기획이나 자체 일정 관리에서 조금 어긋나거나 딜레이 되는 부분이 아쉬웠다. 다음에 이런 상황이 온다면 이번 경험을 통해 더 능숙하고 경험을 발판 삼아 원할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아쉬웠지만 후회하진 않는다.

     100% 비대면으로 진행되어 직접 팀원을 만나보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

    



  





D&D 5기 멘티 모집 중!

https://dnd.ac/

Developer & Designer

개발자&디자이너 연합 동아리 D&D에서 올 여름 8주간 함께할 개발자 및 디자이너를 모집합니다.


[D&D란?]

저희는 대학생/현직자 구분 없이 사이드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은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팀을 이루어 8주 동안 앱/웹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경험해볼 수 있도록 기획된 비영리단체입니다.


[모집일정]

5월 26일 ~ 6월 16일 서류접수

6월 23일 합격자 발표

6월 26일 오리엔테이션


[신청방법]

https://dnd.ac 홈페이지에서 신청해주세요.

문의사항이 있는 경우 홈페이지 ‘상담하기’ 버튼 혹은 카카오톡ID ‘dndac’를 검색해서 물어봐주세요


* 위 4기 회고에서 서술했던 방법과 다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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