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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주 Sep 12. 2021

파벨라는 무엇인가?

브라질 빈부격차의 상징, 빈민촌 ‘파벨라’ 현지 르포 (2016)



2016년 리우 올림픽 개최식, 그 안에 있던 파벨라

    잠들기 싫은 날, 유튜브를 돌아다니다 한 다큐를 보게 되었다. 브라질에 대한 다큐로 2016년 리우 올림픽 개최식 무대에서 한 장면을 차지한 파벨라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에겐 빈민가를 상징하는 세트를 전 세계적으로 보여준다는 게 충격이었다. 나라를 세계적으로 소개하는 자리에서 긍정적인 문화만 보여주는 게 일반적이라고 생각했다. 혹시 내가 빈민가라는 단어를 잘못 알고 있는 건가 싶어서 다큐를 계속 보게 되었다.

    다큐는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인 리우 해변에서 시작한다. 즐겁게 노는 사람들에게 '리우는 어떤 도시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기회가 균등하지 않다는 사람의 의견과 리우 올림픽 개최가 기쁜 일이지만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브라질의 중심 도시이자 여행객이 많이 찾는 곳이니 긍정적인 이야기만 할 수도 있지만 냉정하게 브라질의 양면성을 이야기한다. 또한 전 세계의 축제인 올림픽에 대해서 리우는 아직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말한다. 유독 인터뷰를 했던 사람들이 냉철했던 걸까? 아니면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나?



그들의 왜 그런 반응을 보였을까?

    리우 시내에 경찰이 자주 보인다. 여기까지는 치안 유지를 위해 그럴 수 있겠다 납득할 수도 있지만 경찰과 함께 무장한 많은 군인도 보인다. 당장이라도 총을 쏠 것처럼 경계하는 경찰과 군인들의 모습이 여행 온 관광객과 섞여있다. 낯설고 이질적인 관경의 이유는 경찰만으로는 담당하기 어려운 치안 때문이다. 안전불감증 마냥 군인까지 나서야 하는지 의문이 들기 무섭게 총소리가 들린다.



    경찰과 군인이 치안을 담당하는 브라질의 중심 도시에서 총소리가 들린다. 총성의 원인은 도심에서 일어난 총격전이거나, 도심 근처의 파벨라에서 일어난 사건일 때가 많다. 인파가 많은 서울에서 총성이 들린다면 어떨까? 경기도나 부산에서 총성이 들린다면? 불안하다 못해 그곳을 떠나려고 하지 않을까? 애초에 총기 소집이 불법이니 총성이 들릴 일도 없다. 들린다고 해도 신고한다면 경찰이 사태를 해결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겨우 집에 돌아오면 뉴스를 통해서 범죄자와 이후 형벌을 어떻게 받는지 볼 수 있겠지만 브라질에서는 그렇지 않다. 총격전과 총성은 일상이다. 범죄자는 그 자리에서 사살당하는 경우가 많다. 잡힌다고 하더라도 총성은 다시 시작된다.


    

    파벨라에서 일어나는 싸움은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경찰서가 없다. 마약 조직의 싸움이 끝나거나, 그들을 소탕하기 위해 총격전 소리를 듣고 파벨라로 경찰이 들어가지 않는 한 시민의 선택지는 집 밖으로 나오지 않거나, 몸을 숨기는 것 밖에 없다.


    이렇게 총성이 들리는 범죄의 대부분은 마약 거래다. 도심 근처의 파벨라에서 뿐만 아니라, 도심에 들어와서도 마약거래를 한다. 장소를 가리지 않는 마약 조직과 전쟁을 치르는 경찰은 목숨을 걸고 일한다. 그렇기 때문에 '경찰'이라는 걸 들켜선 안된다. 마약 조직에게 '경찰'이라는 신분을 들킨다면 개인 신변뿐만 아니라 가족이 위험하다. 안전을 위해 출근하기 전에는 사복으로 출근해 경찰서에서 경찰복으로 갈아입는다. 때에 따라서는 기본으로 지급하는 총보다 더 강력한 총을 들고 마약 조직과 싸울 때가 있다. 싸움이 시작되는 장소와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불시에, 길을 지나가는 사람이나 자동차가 있어도 싸움이 일어난다. 모든 건 마약 조직 마음대로다.



파벨라는 도대체 무엇인가?

    벌집을 의미하는 '파벨라'는 특정 지역을 말하는 게 아니다. 도심 주변에 있는 빈민가를 통틀어 지칭하는 단어다. 우리나라로 생각하면 판자촌과 비슷하다. 실제로 파벨라에 사는 사람들은 직접 시멘트로 집을 짓거나 주인 없는 건물에 들어가 불법으로 거주하는 걸 볼 수 있었다. 빈민들이 모여 사는 곳이 곧 파벨라가 된다.

쓰레기장 근처의 파벨라는 쓰레기 더미에서 생필품과 음식을 찾아 먹기도 한다. 까마귀와 돼지가 함께 있는 쓰레기장에서 쓰레기를 주워 분리하면서 겨우 돈을 벌고, 쓰레기 사이에서 필요한 걸 줍게 일상이다. 가족이 단체로 나와서 쓰레기 분리를 해서 버는 돈은 생계를 유지하는데서 끝난다. 저축을 하거나, 도심으로 진출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원래부터 파벨라에서 태어난 사람도 있지만, 도심에서 돈을 위해 마약 관련된 일을 하다 파벨라에 들어온 사람도 있다. 딸의 병원비를 위해 마약 운반 일을 하다 발각되어 총싸움을 하다 파벨라로 흘러들어온 사람도 있다.

    파벨라에는 다양한 사연이 있다.



살기 위한 또 다른 선택지, 마약

    파벨라에서 산다고 해도 모두가 쓰레기장 근처에 사는 건 아니다. 파벨라가 위치한 환경에 따라서 일반적인 일을 할 수도 있지만, 마약에 관련된 일을 쉽게 할 수 있다. 취재진이 파벨라에 들어가 촬영을 하면서 만난 가족의 아들, 잠이 오지 않는 밤을 보내기 위해 모인 파벨라의 소년들을 보아도 아직 20살도 되지 않았다. 대부분 10대 초반에서 20대로 연령대가 젊다. 고령층은 많이 없다. 이유는 단순하지만 잔인하다. 마약과 연관된다면 총격전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목숨을 쉽게 잃기 때문이다.

    취재진이 촬영한 가족 중에는 경찰과 총격전을 하고 운 좋게 살아남아 마약 조직의 중간보스가 된 아들이 있었다. 이제 겨우 20살이지만 총격전의 여파로 흉터를 가지고 있다. 그는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부분 처음에는 연락책으로 일을 하면서 마약 판매를 연결시키는 일을 하고 점점 위험한 일을 맡는다고 친절히 설명해주기도 한다.

    가족 중에 마약 조직원이 있어도 아무렇지 않다. 오히려 마약 조직원으로 일하기 때문에 그나마 다른 가족원이 학교에 가고, 먹고살 수 있다고 여긴다. 마약 조직원이 아니더라도 하루 일과를 끝낸 뒤 일상처럼 마약을 한다. 가족이 단체로 마약을 하는 모습은 내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물론 마약을 싫어하는 파벨라의 사람도 있다. 가족이 걱정되고 마약이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지만 말린다고 마약을 바로 끊을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오히려 마약 조직원으로 벌어오는 돈이 없어진다면 지금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 다가 올 수도 있다. 마약 조직원을 형으로 둔 동생은 취재진에게 자기 가족에 대해 이해를 바라는 듯이 쓰레기장 일을 끝내고 자연스럽게 마약을 하는 엄마와, 마약 조직원인 형에 대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반복될 수밖에 없는 삶

    파벨라에 경찰서가 없는 것처럼 다른 공공시설도 없다. 즉, 학교도 없다. 도시로 가야 공립학교가 있다. 공립학교는 사립학교와 달리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학교를 다닐 수 있지만 그마저도 여건이 안 되는 가정이 많다. 쓰레기장에서 종일 일을 해도 일주일에 겨우 20만 원 정도 버는 상황에서 학교를 보내긴 어렵다. 교육을 받지 못하고, 겨우 살아가는데 집중하는 이들에게 도심으로 갈 수 있는 출구는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

병원도 없기 때문에 근처 도시의 응급실로 걸어가야 한다. 근처 파벨라 주민들이 하나의 응급실로 모이기 때문에 항상 사람이 많다. 몰려드는 사람들을 위해 응급실 밖에서도 대기할 수 있도록 실외 대기실을 만들었지만 그곳마저 만원이다.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며칠 동안 기다리기도 한다. 환자는 대부분 어린아이로 제대로 음식을 먹지 못해 토하는 아이를 데려온 부모는 일주일 동안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응급실에서 며칠 동안 진료를 받지 못하는 일은 빈번하다.

    빈약한 위생환경과 먹거리, 그리고 빈약한 교육, 많은 총격전. 파벨라의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는 심각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종 자선단체가 후원물품을 나눠주기도 한다. 생리대와 기저귀, 먹거리, 식수 등 후원금으로 구매한 물품을 나눠주는데 촬영 내내 웃음이 없던 파벨라의 사람들이 겨우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기까지 다큐를 보면서 낯선 단어와 상황이 많았다. 마약과 총기, 그리고 며칠을 기다려야 하는 의료시설. 물론 절망만 있는 건 아니었다. 자식만은 공부를 시키기 위해 빠듯한 살림에도 학교를 보내는 가정도 있고, 구호 식품을 나눠주는 외부의 손길도 있었다. 어딜 가더라도 희망은 있다. 웃음을 잃지 않는 그들이 더 안전하고, 풍족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까지 언급되지 않았던 '정부'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궁금해지면서 약간 분노가 생겼다. 최소한의 생계유지와 안전하게 길을 다닐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정부는 겨우 올림픽 유치를 위해 돈을 뿌리고 다니는 게 다인가? 지금 수요는 넘치지만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공공시설을 증설해야 할 때 아닌가? 치안을 강화해서 마약과의 싸움을 대대적으로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의문과 분모만 커갔다.


파벨라가 마약을 품게 된 이유

    도대체 정부는 무얼 하고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생각했던 내게 파벨라의 거주민이 대답해준다. 정부에게 잊힌 곳이라고.

    물론 정말 잊은 건 아니다. 수시로 마약 조직 소탕을 위해 경찰이 파벨라 순찰을 돌고 있다. 하지만 그걸로 마약 조직을 모두 잡을 순 없다. 마약은 파벨라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되어버린 정도가 아니라 브라질 자체에 깊숙하게 스며들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되었을까?

    노예 제도가 폐지되고,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면서 파벨라가 생겨났다. 쿠비체크 대통령은 5년 이내에 50년의 진보를 이루겠다며 급속한 산업화 정책을 진행했다. 도시는 확장되었고, 파벨라도 늘어났다. 이때까지만 해도 파벨라는 그저 돈을 벌기 위해 모인 빈민가였다. 여기까지는 판자촌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빈민가다. 하지만 1980년, 리우가 마약 공급의 중심지가 되었다. 덩달아 리우 주변에 있던 파벨라에도 코카인이 들어오고, 마약조직은 파벨라 사람들에게 일자리와 돈, 보호를 제공했다. 공생을 가장한 잠식이었다. 마약을 단속하기 위한 경찰과 폭력 사태가 증가하고 지금의 파벨라가 되었다.




공립과 사립학교, 파벨라와 중산층의 빈부격차

    학생의 절반 가량 결석하는 일이 많은 공립학교와 결석이 없는 사립학교. 글을 배웠거나 배우는 아이가 소수다. 글을 배울 기회, 환경이 지원되지 않는다. 때문에 파벨라의 50%가 문맹이었던 때가 있다. 그나마 공립학교가 지어지면서 학교에 나오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문맹률은 줄었다. 하지만 공립학교라고 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학교처럼 하루 종일, 많은 교과를 중요하게 가르치지 않는다. 하루 단 3시간 수업을 한다. 3시간, 하루 3부제 수업을 하면서 많은 아이들을 교육하려고 한다. 공립과 사립 차이 없이 대부분 하루 종일 수업하면서 다양한 교과를 중요하게 배우는 한국과 달랐다.

    그렇다면 사립학교는 어떨까? 공립학교와 다르게 하루 수업은 4시간, 한 달 수업료는 80만 원이다. 파벨라의 수입으로는 상상할 수도 없는 금액으로 대부분 중상층 이상의 자식들이 다닌다. 리우에서 중산층의 정의는 아이에게 원하는 걸 해줄 수 있는 가정이다. 기회와 환경이 주어진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선 자퇴, 장기결석도 찾아보기 힘들다. 초등학교에 이어 중학교로 계속 진학하며 다양한 꿈을 꾼다. 파벨라의 학교와 분위기가 다르다.



파벨라와는 다른 보호

    리우라고 해서 안전한 게 아니기 때문에 등하교, 외출을 할 때면 어른과 함께 한다. 파벨라의 사람들과 달리 마약 조직의 보호가 아니라 보호자의 보호를 받는다. 학교가 끝나면 부모들이 데리러 온다. 학교에서도 부모나 데리러 오는 어른이 없다면 보내주지 않는다고 한다. 혼자 학교를 걸어갔다 오는 파벨라 아이들과는 다르다. 재정의 빈부격차뿐만 아니라 기회와 심리적 안정의 빈부격차도 무시할 수 없다.


계속되는 브라질의 위기

    심해 유전을 개발했지만 저유가 사태로 휘청거리는 브라질 경제는 집권당의 부패사건으로 신뢰마저 잃었다. 대통령 지지율은 10%가 안 되는 상황에서 리우 올림픽이 개최됐다. 남미 최초의 올림픽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치안 불안과 해결되지 않는 경제난으로 올림픽 반대 시위가 있기도 했다. 불평등이 쌓이고, 신뢰가 없는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외침이었지만 파벨라 사람들은 이것마저 관심 없다. 그저 하루를 살기 위해 일한다. 시위를 하기보단 쓰레기 더미에서 나온 고기를 가족과 함께 먹고, 할당된 일을 얼른 끝내기 위해 가족 모두가 함께 일을 하기도 한다.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고,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나름으로 불행하다”

    다큐를 다 보고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 떠올랐다. 같은 브라질에 살지만 어느 가정은 쓰레기장에서 주워온 시설과 가전제품으로 살아가고, 도심에서 아이들의 등하교를 함께하고 신선한 식사를 하는 가정도 있다. 원래 도심에 있다 마약과 연루돼 파벨라로 들어온 사람, 헤어진 전남편을 잊고 자식을 키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파벨라에 들어온 사람. 그리고 파벨라에서 지내다 보니 여러 남자를 만나고 12명의 자식을 키우고 있는 사람. 다양한 사연으로 이뤄진 파벨라. 대체로 중산층 이상의 가정은 부모의 안정된 직장으로 자녀들도 많은 기회를 갖는 환경에 있지만, 파벨라의 가정은 각자의 사정을 안고, 각자의 일을 하면서 겨우 오늘을 보내는 삶을 살고 있다.

    물론 파벨라 삶을 만족하는 사람도 있다. 무작정 파벨라에 사는 게 나쁘고 안타깝다는 건 아니다. 만족과 균등하지 않은 기회는 다른 이야기다. 아이의 치료를 위해 일주일 넘게 기다려야 하는 응급실, 2km를 걸어야 겨우 도착하는 학교, 마약 소탕을 위해 수시로 들어오는 경찰과 마약 조직원의 총격전. 이런 환경을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보편적으로 사람이 만족하면 서 살 수 있는 좋은 환경은 아니다.

    이러한 까닭이 된 마약을 뿌리 뽑을 순 있는지 의문이다. 경찰이 수시로 마약 관련자를 소탕한다고 하지만 매일 하는 것도 아니고, 잡는다고 해도 많은 파벨라에 이미 숨어든 마약 조직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차라리 마약을 뿌리 뽑는 게 아니라 어렵더라도 파벨라에 공공시설을 지원하고, 교육의 기회를 주며 공생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쳤다면 지금처럼 마약이 스며들어 많은 불행을 가져오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고 과거를 계속 생각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 앞으로 브라질 대통령은 잃어버린 민심을 되찾고 혼란스러운 치안을 정리할까 궁금할 뿐이다.


리우 올림픽이 끝난 지금, 브라질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의 경제가 좋지 않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2021년 하반기 동안 브라질 경제가 회 속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면책사항처럼 코로나 19 변이 바이러스 출연 등의 문제로 경제가 다시 경직될 수 있다는 말을 덧붙이긴 했다. 게다가 브라질은 경제는 성장하고 있음에도 14.7%의 높은 실업률을 지속하는 문제가 있다. 단순히 마약상을 잡는 게 아니라 경제를 안정시키고, 파벨라의 사람들에게도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야 할 숙제가 있는 상황에서 현 상황은 복잡하다. 경제 성장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따라오지 않는 실업률을 어떻게 대처하고 다음 단계(복지)로 넘어갈 건지도 고민해야 한다. 이전처럼 단순히 자선단체에서 하는 일로 후원금을 모아 후원물품을 나눠주는 걸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파벨라에도 경찰서를 짓고, 교육을 더 활발하게 장려하며, '사람'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집과 음식을 제공해준다면 파벨라의 사람들도 마약의 보호 아래서 벗어나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처음에는 망설이더라도 나중에는 선택하지 않을까?


그리고,

여전히 파벨라가 올림픽 개최식 퍼레이드에 한 부분을 차지한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다. 우리에게 이런 문제가 있지만 개선 중이며, 여러 나라와 후원단체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홍보 효과를 내기 위해서였다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후에 세계 기사를 찾아봐도 파벨라에 대한 정책 개선이나 관련 모금을 국가 차원에서 펼치거나 홍보한다는 글은 찾지 못했다. 혹은 파벨라도 브라질의 구성이라며 인정한 것이라면? 부정하는 것보단 낫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걸 세계의 축제, 올림픽에서 화려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결국 퍼레이드 기획자가 의도를 말해주지 않다면, 퍼레이드에 파벨라를 넣은 구성 의도를 완벽히 이해할 수 없다.



        



시청 영상 보기 : https://youtu.be/l-DuTnt_v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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