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보내는 쪼~금 긴 메모 1

오지랖과 위로 사이에서

by 김현정


아들아, 엄마는 늘 내게 소중한 사람들이나 내가 좋아하는 이들과 엄마가 품은 지혜와 인생의 흔적들을 나누고 싶었어.


하지만 때론 그 진심이 상대에게는 버거운 오지랖처럼 느껴졌나 봐. 누군가에게는 다정한 위로가 되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원치 않은 간섭으로 비치기도 했으니까.


그래서 말인데, 너에게 고백하자면, 네게 했던 잔소리는 너를 못 믿어서가 아니라, 엄마의 불안한 마음 때문이었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어.


엄마의 선한 마음이란 게 때로는 도움이 되고, 때로는 불필요한 부담이 될 수도 있단 걸 알면서도 자꾸만 건네고 싶어졌던 건, 결국 그 사람을 진심으로 아끼고 싶었던 엄마의 욕심 때문이었나 봐.


하지만 이제는 알겠어. 엄마가 보여준 마음의 크기만큼 상대는 자기 안의 결핍을 더 선명히 마주해야 했고, 그 무게가 버거워 엄마로부터 멀어지기도 했다는 걸 말이야.


그래서 엄마는 이제 조금씩 배워가고 있어. 상대를 위한다는 이유로 무언가를 더 건네기보다는, 그냥 말없이 곁을 지키는 법을 말이야.




2025. 4. 5

#오지랖#위로#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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