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플래그(red flag)
혹시 너도 '레드 플래그(red flag)'라는 말을 들어봤니?
엄마도 요즘 자꾸 이 단어가 눈에 띄어서 찾아봤는데, 너희 20대들이 자주 쓰는 표현이라더라.
'레드 플래그'는 "아, 이 사람은 아닌데?", "이 관계는 뭔가 위험해."라고 느껴질 때 마음속에 켜지는 경고 신호 같은 거라네. 예를 들면, 약속을 자꾸 어기거나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 은근히 너를 깎아내리거나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사람, 또는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간섭하는 사람을 만날 때, 마음속에 빨간 경고등이 켜지는 거지.
이 얘길 들으니, 엄마가 10대였을 때 할아버지께서 해주신 말씀이 문득 떠올랐어.
“살면서 네게 다가오는 악연만 잘 피해도, 크게 성공하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행복하게 사는 데는 문제없다.”
그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지.
사실 엄마는 '악연'이라는 말 자체에 별 관심이 없었어. 그땐 악연이 그냥 나쁜 사람이 또 다른 나쁜 사람을 끌어들이는 거라고만 생각했거든. 내가 나쁜 사람도 아니고, 내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없다고 믿었으니까.
그런데 살아보니 깨닫게 된 게 있어.
악연이라는 게 꼭 상대방이 나쁜 사람이라서 생기는 게 아니라, 서로의 성격이나 상황이 맞지 않아서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는 거야.
법 없이도 살만큼 착한 사람도, 누군가에게는 상대의 에너지를 빨아먹는 '에너지 뱀파이어'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고, 자기밖에 모르고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오히려 다른 사람을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존재가 되기도 하더라고.
가끔 이런 순간 있지?
상대가 했던 말을 자꾸만 떠올리며 혼자 고민할 때
다른 사람에게 그 사람에 대한 불만을 계속 이야기하고 있을 때
누군가의 부탁이나 제안 때문에 정작 내 일에 집중하지 못할 때
상대를 만나고 나서 내가 더 성장하기보다는 오히려 나쁜 습관이나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버릴 때
이제야 엄마는 "악연을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는 할아버지 말씀을 제대로 이해할 것 같아.
너도 너의 마음속에서 빨간 경고등이 깜빡일 때, 그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잘 살펴보면 좋겠어.
관계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건, 네 삶의 질과 행복에 정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꼭 기억해 주렴.
왜냐면 모든 행운과 불운은 사람한테서 오는 거거든.
#행운#불운#악연#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