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업무에만 집중하지 마라

by 김홍진

우리 주위에서는 현실에 만족하고 더 이상의 개선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이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인간은 본래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변화보다는 현실에서의 안전을 취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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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가만이 있으면 중간은 간다"라는 말이 있다.

회사에서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묵묵히 하고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것이다. 괜히 새로운 일을 진행하다 잘못되면 오히려 남들에게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재 하고 있는 안주한다는 것이다.

회의 석상에서도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러면 어떤 아이디어도 내지 못하던 사람들이 새로운 그 내용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어떤 경우에는 그 아이디어를 낸 사람을 비난하기도 한다. 무엇인가 새로운 개선 사항을 이야기했는데 갑자기 모든 사람의 그를 향해 화살을 퍼붓는 격이다.

반면에 아무 말하지 않고 있는 직원에게는 어느 누구도 비난을 하지 않는다. 그는 소위 중간은 가는 것이다.

특별히 주목을 받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집중 비난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손실회피 경향이라고 한다.


심리학자이자 행동경제학자인 아모드 트버스키와 대니얼 카너먼은 이러한 현상을 "손실회피(loss aversion)"라는 개념을 통해 분석했다. 이 개념은 투자심리 게임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게임을 하여 이기면 100,000원을 벌고, 지게 되면 50,000원을 잃는 게임이 있다고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게임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100,000원의 이익보다는 50,000원의 손실을 크게 느끼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은 기대이익이 더 크기 때문에 이 게임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사람들은 손실 회피 심리 때문에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그러나 직장생활에서 이러한 행동 경향은 자신과 조직에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과거에는 이러한 행동 전략이 먹혀들었을지 모르지만 요즘에 이러한 행동을 한다면 더 이상 개인과 조직에 발전을 가져올 수 없을 것이다.

즉, 이러한 현실회피 경향의 행동은 자신에게 많은 손실을 가져올 것이다.


왜냐하면, 이제 사회는 개인 역량 평가를 중요시하고
은퇴 후 더욱더 긴 인생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 기업의 김 부장은 15년이 넘게 오랫동안 한 가지 직무만 진행해 왔다.

따라서 그 분야에서는 나름 회사 내 전문가로 알려져 왔다. 따라서 그는 다른 업무에는 관심도 없었고 새로운 업무를 찾아 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는 것은 그에게 나름 귀찮고 힘든 일을 자초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그가 하던 업무는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초기에는 전문성이 요구되었지만 어느 정도 표준화가 이루어지고 업무 노하우가 공개되어 다른 사람도 쉽게 수행할 수 있는 업무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있었다.

서서히 그에 대한 브랜드는 남들도 쉽게 할 수 있는 업무를 기계적으로 수행하는 나이 많은 부장으로 전락해 가고 있었다.

이에 반해, 최부장은 이러한 위기를 예언하고 새로운 업무에 서서히 발을 들여놓고 있었다. 그 업무는 그가 수행하던 기존 업무와 유사하였으나 진입 장벽도 높고 나이가 든 사람에게 더 유리한 업무였다.

많은 경험을 기반으로 한 컨설팅 역량이 필요한 업무였으므로 신규 인력이 쉽게 일을 맡아 할 수 없는 전문 업무였다.

최부장은 초반에 새로운 업무를 익히느라 여간 고생한 것이 아니었다. 나이 어린 직장 동료에게 꾸지람도 듣고 심지어는 모욕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그러나 최부장에게는 기존 업무 수행 역량 외에 또 다른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형성된 것이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새로운 브랜드를 형성해 가야 할 필요성을 인지하게 되었다.


그러면 다양한 업무스킬 확보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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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내가 하고 있는 업무를 벗어나 다른 업무에 대해 관심을 가져라


회사를 오랫동안 다니던 직장인들은 자기가 하고 있던 직무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 왜 자신이 그 업무를 해야 하느냐고 업무를 맡긴 사람에게 대항한다. 그것은 나의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런 기회가 자신의 역량과 회사에서의 입지를 더 강화시켜줄 좋은 기회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는 타 부서 업무, 내가 해보지 못했던 업무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일이 주어졌을 때는 과감히 수행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만 한다. 어찌 보면 자신에게 큰 기회를 준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초반에는 익숙하지 않은 업무로 인해 힘들겠지만 향후 이런 업무를 직접 찾아서 하려 해도 쉽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둘째, 기회가 될 때 조금씩 조금씩 그 업무를 익혀라. 필요시 OJT도 받아라.


지금 하는 일이 아닌 다른 업무도 관심을 갖고 기회가 주어지면 업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또한 상사에게 부탁하여 새로운 업무를 해 보겠노라고 이야기하여 자신의 Career Path를 다양화시킬 필요가 있다.

기회가 주어지면 과감히 신규 업무에 자원하여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물론 초기에는 역량을 갖춘 인력에게 업무 훈련을 받으면서 일을 수행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그 업무에 대한 정확한 수행 방법을 익힐 수 있으며 시간도 절약되기 때문이다.

기회가 있을 때 조금씩 그 업무에 관심을 갖고 기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그 업무 수행 기회가 되면 더욱더 빠르게 업무를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자신의 브랜드를 확장해라.


' 김 부장은 어떠한 업무 영역에는 정말 전문가야.'

이런 소릴 들으면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면 자신의 역량을 다시 한번 점검해 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브랜드는 어떤 특정 업무에 대한 전문가이지만 그것밖에 할 수 없다고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그가 수행하던 직무가 없어진다면 김 부장은 회사를 떠나야 할 것이다.

이제는 급속한 IT시스템의 도입으로 예전에 누군가의 업무로 수행되었던 것들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경우가 많다. 창의적이거나 문제 해결 역량 등의 특정한 스킬과 역량이 필요치 않은 업무는 항상 구조조정의 타깃이 되고 있다.

따라서 한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를 맡겨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두 명의 인력을 채용할 것을 한 명으로 갈음할 수 있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그 인력을 당연히 채용할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분야의 역량을 갖춘 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Self Brand Indentity를 확장시켜야 한다.


넷째,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의 업무 영역에 대해 고민해라.


업무에 귀천은 없다고 한다.

국내 한 항공사의 광고에 등장하였던 하해불택세류(河海不擇細流)라는 고사성어가 한때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이 광고에서는 “늘 작은 일만 주어진다고 여기는 그대에게 이사 왈”이라는 멘트에 이어 이 문장이 등장한다. 이 문장은 『사기』 「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에 수록한 「간축객서(諫逐客書)」라는 이사의 명문장 중 한 대목으로 ‘강과 바다는 자잘한 물줄기를 가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어디에서나 최선을 다하라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회사에서도 이 말은 적용될 수 있을까?

낮은 직급 일 때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이 하던 일들이 나이가 든 고직급 부장이 하기에 부적절할 수 있다. 난 전혀 이런 시선을 개의치 않고 어떤 업무는 다 할 수 있다고 해도 직장 내에서 이러한 업무를 하는 나이 많은 부장님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런 일을 할 거라면 왜 그렇게 많은 월급을 지급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낮은 임금의 신입인력이나 외부에 업무를 아웃 소싱하는 편이 더 낫다고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회사에서는 월급이 적고 체력도 좋은 직원에게 업무를 수행하게 할 수 있는 것을 생산성과 체력이 떨어지는 데도 불구하고 더 많은 연봉을 주어야 한다면 이것은 회사로서는 손실이 될 것이다.

물론 좀 더 경험이 많기 때문에 품질 향상과 경험 기반의 문제 해결 역량은 뛰어나다고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비계량화 요소로 인해 고직급인 부장에게 그러한 업무를 수행하게 한다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경제가 좋고 회사의 매출이 지속적을 상승할 때라면 이러한 것들이 별 문제가 되질 않을 것이지만 불경기에 회사가 구조 조정을 해야 할 시기라면 이러한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나의 업무 영역에 대한 전문성과 진입장벽을 확보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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