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이런 글을 보았다.
한여름 집에 모기가 들어왔다.
잠을 못 이루자 이걸 어떻게 할까? 일반적은 상식으로는 그냥 파리채로 때려잡으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대기업에서는 이렇게 처리한다는 비꼬는 글이 재미있었다.
1. 모기가 나타나자 왜 이 모기가 들어왔지? 누가 문을 안 닫고 들어왔나 등 원인을 파악한다.
2. 회사 규정에 모기 퇴치에 대한 대처법이 존재하지 않자 긴급회의를 소집한다.
3. 회의에서는 누가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서로들 의견만 충돌하고 있다. 그때 말을 제일 많이 하고 회의에 집중하여 발언을 한 사람이 지목된다.
4. 담당자는 이 모기를 어떤 도구로 잡을 것인지에 대하여 상사에게 보고하라는 명령을 하달받는다.
5. 이 모기는 스프레이 모기약으로 잡는다고 보고서를 제출하자 상사는 이 방식에 대한 정확한 근거, 기대효과 등에 대하여 상세히 작성하라며 보고서를 반려한다.
6. 우여곡절 끝에 파리채로 모기를 잡기로 상사에게 승인을 받고 유관부서에 협조 메일로 보낸다.
7. 이 모기는 온 집안 아이들을 모두 물고 이제는 빵빵한 배를 두드리며 있을 때 파리채로 일격에 가하여 잡는다.
8. 이젠 이 모기를 사체를 누가 처리하느냐가 관건이다. 왜냐하면 나는 모기만 잡는 것으로 회의에서 결정된 것이지 이후 모기를 어떻게 처리하는 것은 내 업무 범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좀 과장되고 우습게 표현된 글인데 너무나도 공감이 되는 글이다.
이런 일은 회사 내에서 너무나도 자주 발생하는 현상이다.
" 우리는 일을 하면서 실수를 할 수 있다. "
또한 업무가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겪게 된다.
이럴 때 대처를 잘해야 유능한 직장인이 될 수 있다.
경영의 신이라 불리며 일본 마쓰시타 전기 산업의 창업주인 시타 고노스케는,
“간혹 실수를 하는 것은 크나큰 질책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다만 실수를 처리하는 태도를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알 수 있다.”
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실수를 저지르고 변명을 하는 것이 아닌 그 실수를 잘 처리하는 직원을 좋아한 것이다.
문제가 발생했다면 우선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필자가 해외사업을 진행하면서 입찰 참여를 한 경험이 이야기해 보려 한다.
해외사업의 경우 엄청난 제출서류 목록과 그들의 까다로운 규정은 항상 골머리를 앓게 하는 요소이다. 철저히 준비한다고 했는데도 서류에 문제가 발생하곤 했다.
제출 시간은 임박한 시점에 입찰 서류에 치명적인 오류가 발견되었다.
입찰 서류에 하자가 있으면 입찰에서 입찰 참가 자격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아주 급박한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 상사분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 이 서류를 누가 준비한 거냐? 누가 그랬어? 빨리 누가 그랬는데 확인해 봐'
' 왜 이런 실수가 발생했느냐? 빨리 원인 파악해 보고해 '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거야? '
하나같이 문제 해결 관점보다는 문제 원인 파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문제 해결인데 말이다.
전쟁터에서 독화살을 맞은 장수가 있었다고 한다.
그 장수는 빨리 독화살을 빼고 치료를 해야 목숨을 건질 수 있는 상황인데도 그 화살을 누가 쐈는지를 열심히 찾다가 죽었다는 우화가 있다.
원인 파악은 후순위인 것이다.
빨리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문제 해결 지향의 마인드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면, 직장에서 업무 실수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실수를 한 직원들은 대부분은 그 실수에 대하여 변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은 억울하고 또한 불가피했다는 것을 항변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한 시점에서 변명은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되질 않는다. 자신의 입장을 제시하는 것은 좋으나 변명을 한다고 해서 이 실수가 없어지거나 하진 않는다.
좀 억울하다 싶어도 일단은 실수를 인정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라.
나중에 문제가 다 해결된 시점에서 자신의 억울한 부분을 제시하면 된다.
실수를 저지르고 처벌을 면치 못한다고 인지 했을 때는 빨리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스스로 질책하는 것이 타인에게 욕을 먹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상사가 발견하기 전에 내가 미리 실수를 인정하고 보고를 하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 관대한 용서를 받을 수 있다.
실수가 발생하게 되면 상사에게 질책을 받게 될까 봐서 전전긍긍하면서 숨기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하지만 그것은 쉽지 않다.
자신이 판단했을 때, 상사가 좀 무능해 보여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해 주지 못할 것 같아도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그 사실을 알려야 한다.
상사도 자신의 팀에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그 문제로 인해 자신도 피해가 올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그 상사도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개입할 것이다. 자신이 혼자 해결하기보다는 상사의 경험과 채널을 통한 해결이 좀 더 쉬울 수 있다.
처음 고름을 짜내는 아픔은 있겠지만 그 방법이 향후 더 큰 병으로 커지는 것을 미연에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해결할 수 없음을 직감했을 때는 즉시 알려라.
상사에게는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을 더 빨리 알려야 하는 것이 진리다.
실수를 하면 그다음에는 재발이 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상황을 자주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것들은 실수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되지 않아서 이다. 리스크 관리의 부재인 것이다.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리스크에 대해서는 관리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실수한 내용에 대하여 Lessons Learned를 정리하여 문서로 보관해 놓고 이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체크해야 하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만들어 놓으면 문제 재발 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
어떠한 실수는 옆 동료가 또다시 겪게 될 리스크를 안고 있다.
따라서 실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문서로 정리하여 회의석상에서 간단히 공유하면 좋다. 간단히 메일로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이렇게 하면 자신의 실수를 공개하여 다른 사람이 자신을 평가 절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래도 문제를 잘 해결했으니 그 분야에 대해서는 전문가로 타인들에게는 인식될 수 있다.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면 사전에 문제를 해결했던 사람을 찾게 되고 그러면 그 사람은 유능한 전문가로서 브랜드를 갖게 될 것이다.
직장에서나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많은 실수를 하게 된다.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발생한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가는 역량을 키워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들의 문제 해결 역량을 배양해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