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길에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앞으로 은퇴하면 뭐하고 놀 거야?"
그분이 나에게 던진 질문이다.
그 분의 선배들이 요즘 그에게 늘어놓는 하소연이 있다고 한다.
하루의 시간이 너무 안간다. 심심해 죽겠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
요즘은 쉽게 100세 시대라는 이야기를 한다.
아니 요즘은 120세까지도 내다보는이가 많다.
일반적으로 은퇴하는 시기는 65세 정도.
직장에서 정년을 맞으면 다행이지만 이것은 행복한 소수 선택받은 자들의 경우일 것이다.
대략 50대에 퇴직을 하고 아직은 경제 활동이 필요한 시기 이기에 여기저기 기웃 거린다.
자신이 쌓아왔던 경력으로 다른 직장에서 근무를 하기도 하고
아니면 퇴직금을 털어서 사업을 하기도 한다.
결국 직장을 전전긍긍하던 사람들은 65세 정도면 은퇴를 반강제적으로 사회로 부터 통보 받는다.
사업을 하던 사람들은 운이 좋으면 성공하겠지만 그게 어디 쉽겠는가.
이들도 곧 일이 없는 개인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 지인은 또 이렇게 말을 이어간다.
"은퇴를 하게 되면 남게 되는 자산은 집한채라고..."
그런데 더 슬픈것은 이 자산은 운영할 수 없는 그저 국세청에 신고된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어렵게 고생해서 한평생을 바쳐 취득한 자산이 사용할 수 없는 것이라 하니...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처분하지 못하고 그냥 깔고 앉아 있게 되는 것이다.
이때부터 노년삶이 빈곤해 지고 심심해 지는 것이다.
그럼, 심심한 노년이 되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일반적으로 취미를 갖으라고 할 것이다.
맞다. 자신이 좋아하는 하나의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취미는 정말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런데 한가지 취미를 즐길려면 전제 조건이 있다.
그 취미를 잘 해야 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예를들어 70이 다 된 노인이 취미로 기타를 선택했다고 하자.
그 나이에 이제 기타를 마련해서 초보 연습을 한다면 그게 재미있겠는가?
또 하나의 고역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젊은 친구들에게 핀잔을 듣다가 이네 포기하고 말 것이다.
힘은 들고 재미고 없고 주위의 시선도 신경쓰이고..
취미라고 하면,
나 스스로 어느정도 즐길 수 있는 실력이 되어야 하고
더 나아가서는 타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런 역량이 되어야 한다.
기타를 치면서 하루를 보내도 즐겁고, 더 나아가서는 다른 사람들과 동호회를 구성하여
연주하며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러려면 지금 중년 시대에 부터라도 취미를 하나 선택하고 지금부터 하나씩 배워가자
그리고 노년에는 그것을 즐기도록 하자.
남들 골프치러 필드 나가는데 이제서 골프 자세 배우고 있고...
언제 즐길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