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나의단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홍진 May 14. 2024

노인들의 세상을 유괘하게 담은 글

도서 : 사랑인줄 알았는데 부정맥

우연히 접하게 된 책, "사랑인줄 알았는데 부정맥"

이책은 일본 어르신들의 일상과 고충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짧은 시를 모안놓은 책이다.

단숨에 읽어가며 여러번 미소를 머금게 하였던 책이다. 그만큼 나도 이제 이러한 글들이 와닿는가 보다.



이 책에서 정말 나에게 와 닿았던(충분히 공감하였던....(?)) 글들을 발췌하여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본다.

[출처 : 사랑인줄 알았는데 부정맥,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저/이지수 역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01월 17일]



종이랑 펜 찾는사이에 쓸 말 까먹네 (남성, 73세, 무직)

이제는 깜빡깜빡 하는 시기. 뭔가를 생각했는데 그것이 생각나지 않아서 안타까원 던 순간.

이제 가끔은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의 삶을 살아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세 시간이나 기다렸다 들은 병명 "노환입니다." (여성, 65세, 무직)

"요즘 글씨가 잘 안 보이네요. 제가 좀 피곤하고 안경이 도수가 잘 안 맞는듯 하네요."

"아...네. 노안입니다. 돋보기 끼셔야 해요"

결국, 누진다초점으로 살아가는 몇 해...


개찰구 안 열려 확인하니 진찰권 (여성, 45세, 주부)

열심히 회사 출입카드로 출입구를 열려했다 헛웃음 웃었던 하루...


일어나긴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 (남성, 73세, 무직)

죽는날까지 나의 일을 하리라 !!

그래야 살아있는 삶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신과 육체 건강은 필수 !!


연명치료 필요 없다 써 놓고 매일 병원 다닌다 (남성, 70세, 무직)

연명치료 안 하겠다고 호언장담 하는데, 혹시 나 병걸려 죽으면 어쩌지 라는

두려움이 밀려와 열심히 건강검진 받는다.

죽음에 초월하는 삶이 필요하다.


깜빡한 물건 소리 내어 말한 뒤 가지러 간다 (여성, 47세, 무직)

물건 가질러 가다가 내가 뭘 가지러 왔지라는 경험 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 한다.


영정 사진 너무 웃었다고 퇴짜 맞았다 (여성, 50세, 파트타이머)

내 사진은 나에게는 항상 어색하다.

남들은 아닐까?


뒤를 돌아보니 개가 배려해주는 산책길 (여성, 44세, 파트타이머)

예전에는 내가 운전했는데 이제는 아들이 운전하는 차를 탄다.

내가 돌봐주던 사람들이 이제는 나를 케어하기 시작했다.


몇 줌 없지만 전액 다 내야 하는 이발료 (남성, 65세, 자영업)

주위에 탈모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그래도 유전학적으로 혜택을 받았지만 흰머리는 어쩔수 없어 

매달 염색으로 나의 나이들어감을 감추고 있다.


"미련은 없다" 말해놓고 지진 나자 제일먼저 줄행량 (남성, 84세, 무직)

누구든 오래 살고 싶은가 보다. 나도 그렇다.

그런데 요즘은 나의 존엄성이 무너진 상태의 생명연장은 고민이 된다.

그러한 불행은 오지 말아야 할텐데 말이다.


쓰는 돈이 술값에서 약값으로 변하는 나이 (남성, 72세, 회사임원)

이제는 슬슬 약 먹는게 일상으로 된 듯 하다.

아파서 먹기 보다는 안 먹으면 뭔가 허전하여 비타민을 매일 섭취한다.


동창회 식후에는 약 설명회 (남성, 75세, 무직)

모임 나가면 병 치료 노하우, 약 효험에 대해서 이야기가 들린다.

백내장 수술은 어디에서 어떤 보험으로 한다든지...


허리보다는 입에 달고 싶은 만보기 (남성, 67세, 파트타이머)

나이들수록 말을 적게 해야 한다.

모임 나가면 서로 말 못해서 안달이다. 다 쓸데 없는 이야기 들.

집에서 말을 안하니 가족들이 좋아한다.


이름이 생각 아나 '이거' '저거' '그거'로 볼일 다 본다 (여성, 50세, 주부)

요즘 고유명사가 잘 생각이 안나다. 특히 사람이름.

그래서 연예인 이야기 할때는 어떤 연예인을 지칭할때 구차하게 된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 고인이 연 이어주는 장례식장 (남성, 67세, 무직)

이제는 지인을 만나는 기회는 장례식장이다.

남의 장례식장에서 고인을 추모하기 보다는 서로의 안부를 묻기에 정신없다.


손주의 과자 딱 하나 받고 배춧잎 준다 (여성, 47세, 파트타이머)

자식들은 한마디 말 보다 용돈을 더 좋아한다.

한마디 조언을 해 주고 싶지만 입을 닫고 카톡 송금하기를 누른다.


심각한 건 정보 유출보다 오줌 유출 (남성, 47세, 물리치료사)

남성으로서 자존감을 떨어 뜨리는 전립선 이상증세가 슬슬 나타나는 시기

별거 아니지만 남자들은 사소한 신체의 변화에 크게 낙담한다.


자, 출전이다 안경 보청기 틀니 챙겨라 (남성, 79세)

어딜 가려면 이것 저것 잊지 않았는지 꼼꼼히 챙기게 된다.

핸드폰 배터리, 이어폰, 신분증, 명함, 지갑 등등

요즘은 핸드폰에 많은 것들이 기능을 해 줘서 편안하지만.


아내는 여행 나는 입원 고양이는 호텔 (남성)

아내가 곰탕을 끓이면 겁이 난다는 이야기가 있다.

공기와 같이 사소하지만 없으면 여간 불편하게 아니다.

내 양말, 옷 등등... 


조수석에 앉은 아내 옛날 상사 뺨친다 (남성, 74세, 무직)

나이가 들 수록 말이 많아지는 아내.

그저 듣기만 하는 것도 힘들다.

요즘은 이런 아내보다 더 말이 많은 남편들도 늘고 있다.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남성, 75세, 회사원)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연인에 대한 사랑은 멈추질 않는가 보다.

그런데 나이든 남자에게 잘해 주는 여자는 분명 이야기 있다.

사랑 때문에 남자에게 잘해 주는 여자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자기소개 취미와 지병을 하나씩 말한다 (남성, 52세, 자영업)

이제 하나씩 지병을 안고 살아가는 세대

건강이 최고다라고 항상 말은 하지만 운동보다는 술을 더 좋아한다.


심란하구나 손주가 보고 좋아하는 구급차 (남성, 27세, 회사원)

빵 터졌다. 그래, 구급차가 이제는 나에게 다른 의미가 되었구나.

내가 어릴때 좋아하던 그 자동차가 아닌.


손을 잡는다 옛날에는 데이트 지금은 부축 (여성, 75세, 무직)

아내와 손을 잡아 본지가 언제지도 기억이 안난다.

가족끼리는 손잡고 그러는거 아니라고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직장에서 회의할때 언어습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