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마음은 하루에서 수시로 변화한다. 화를 내기도 하고 욕심을 내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는 등 변화무쌍게 변한다.
이러한 우리들의 마음을 잘 지켜봐야 한다. 그래야 그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바라보는 방법으로 '오정심관'이 있다.
오정심관(五停心觀)은 명상의 기본 훈련 중 하나로, 우리의 마음을 다섯 가지 방법으로 관찰하여 고요하고 집중된 상태로 나아가도록 돕는 관법이다.
오정심관에서 다섯 가지란 각각의 마음에 맞는 대응 관찰법을 통해 번뇌와 집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이는 고대 불교에서 유래된 수행법으로, 오온의 속성인 번뇌와 갈등을 다섯 가지 관법을 통해 차근차근 멈추고 다스려 마음의 평온을 추구하는 것이다.
1) 부정관(不淨觀)
- 개념 : 부정관은 사물이나 현상의 ‘불순한 면’을 직시하는 관법이다. 한자 풀이에서 "부정(不淨)"은 깨끗하지 않음을 뜻하며, 주로 인간의 육체와 욕망의 속성을 불순하게 바라보아 집착에서 벗어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 실천사례 : 예를 들어, 몸의 노화나 변화 과정을 관찰함으로써 외모나 육체적 욕망에 대한 집착을 줄이고, 무상(無常)과 무아(無我)를 느끼며 집착을 내려놓는 것이 목표이다.
2) 자비관(慈悲觀)
- 개념 : 자비관은 모든 생명체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키우는 관법이다. 한자에서 "자비(慈悲)"는 자애로운 마음과 연민의 마음을 뜻하며, 타인의 고통을 함께 느끼고 돕고자 하는 의지를 키우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 실천사례 : 고통받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들에게 행복과 평온을 기원하는 명상을 통해 내면의 자비심을 함양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타적 사랑을 발전시켜 인간관계의 갈등을 완화하고, 감정적으로 성숙해지도록 돕는 것이다.
3) 인연관(因緣觀)
- 개념 : 인연관은 모든 존재가 상호 의존하여 형성되는 원리를 관찰하는 관법이다. "인연(因緣)"은 한자가 ‘원인’과 ‘조건’이라는 뜻으로, 개별적 존재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 실천사례 : 예를 들어, 우리의 감정이 특정 사건이나 환경에 의해 발생한다는 사실을 인식함으로써 감정의 원인을 탐구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외부 요인에 대한 지나친 반응을 줄일 수 있다.
4) 무상관(無常觀)
- 개념 : 무상관은 모든 현상이 일시적이고 변화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관법이다. "무상(無常)"이라는 한자는 항상함이 없음을 의미하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없다는 인식을 통해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 실천사례 : 생명의 덧없음과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시간의 흐름 속에 있는 자연 현상을 관찰하거나, 과거와 현재의 자신을 비교하며 스스로의 변화에 주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영속성에 대한 집착을 줄이는 것이다.
5) 계분별관(界分別觀)
- 개념 : 계분별관은 모든 존재와 현상이 개별적으로 구분되는 특징을 관찰하는 관법이다. 한자 "계(界)"는 경계, "분별(分別)"은 차이를 가리는 것을 뜻하며, 사물의 독립적 특성을 이해함으로써 애착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것이다.
- 실천사례 : 사람과 사물에 대해 독립적 특성과 차이점을 인식하여 지나친 의존이나 애착을 줄이는 명상이다. 예를 들어, 특정 관계에서 오는 의존이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오정심관은 수행자가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는 번뇌, 집착, 애착 등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각 관법을 실천함으로써 감정과 욕망을 평온하게 다스릴 수 있는 마음을 키우며,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민을 발전시킬 수 있다.
특히 무상관과 인연관을 통해 변화와 상호의존성에 대한 통찰력을 얻고, 자비관을 통해 이타심을 키우면서 긍정적이고 균형 잡힌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