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쉽게 떠나지 마라

by 김홍진

100세 시대라는 말이 이제는 낯선 단어가 아니다.

여기저기서 인생 2막에 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고들 난리다.

특히 직장인들에게는 이러한 사건은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진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제 또다시 열심히 살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그것도 직장에서는 쫓아내면서 말이다.


대기업의 임원들은 퇴임 후에는 스스로 출장 가기 위해 비행기표도 하나 끊지 못한다고 한다.

모든 것을 비서가 다 해 주었으니 그런 것을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자신의 배경이 사라진 현재, 그는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회사의 연말 인사 시즌이 되면 특히 임원들은 항상 마음을 졸이게 되어있다. 계약직으로 있는 그들은 많은 권한을 갖고 있지만 또한 쉽게 회사에서 해고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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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구팽"


토끼를 잡고 나니 토끼를 잡던 사냥개는 끓여 먹히게 된다는 말이다.

연말 인사 시즌이 지나고 나면 주위 술자리에서 가끔씩 이런 넋두리를 듣곤 한다.

" 내가 회사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데 이제 와서 나를 잘라?"


인사에는 회사 내의 정치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면직을 당하는 임원 팀장을 보면 조직의 발전 속도에 개인이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아직도 일부 사람들은 윗사람과의 인맥관계나 아랫사람을 다그쳐서 성과를 내는 행태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은 변화에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대처하지 않고 현재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조직에서 내쫓기는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된다.




우리 직장인들은 업무 현장을 너무 일찍 떠나서는 안된다.


실무에서 너무 손을 빨리 떼고 관리적인 모드로 전환하면 그만큼 그는 운신의 폭이 없어지게 된다. 팀장을 하더라도 실무에 대한 지식을 계속 보유하고 향상 시켜야 한다. 그래야 어느 날 갑자기 팀장이 아닌 팀원으로 돌아가게 된다 해도 다시금 회사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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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 헤지스의 파이프라인 우화에는 우리가 한번 생각해볼 내용이 나온다.


물을 길어서 삶을 영위하는 두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두 사람은 멀리 떨어진 우물가에서 물을 길어 그 대가로 삯을 받고 살아가고 있었다. 풍부하진 않지만 그래도 살아가는 데는 별 불편함이 없었다. 그들은 열심히 물을 길어 가족과 삶을 잘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물깃기를 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은 물 깃기를 하는 중간중간 시간을 빼서 우물가에서 마을까지 물길을 내는 작업을 한 것이다. 물론 이렇게 물길을 내다보니 물을 깃는 횟수가 적어지고 그만큼 살림살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그러한 행동을 보던 주위 사람들은 그를 조롱하기 시작했다.

왜 쓸데없는 일을 하냐고 말이다.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열심히 물을 길어야지 시간 낭비인 파이프라인을 설치하는 일을 하냐고 말이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물동이 장수들은 나이가 들고 예전만큼 물을 깃는 횟수가 줄어들게 되었다. 그만큼 돈벌이가 시원치 않게 되었다. 일부 물깃는 사람들은 몸이 쇠약해져 그 일을 그만두게 두는 경우까지 발생했다고 한다.

이 즈음에 그 물길을 내던 물장수는 물길을 완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도 몸이 쇠약해져 물을 깃지 못했지만 그 전보다도 더 많은 돈은 벌 수 있었다. 물길을 통해 쉽게 물 삯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우화에서 우리는 단지 현재의 위치에서만 안식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현재 거론되는 100세 시대는 우리에게 고통만 가져올 수 있다. 소득이 없는 삶을 살기에 현재의 사회는 너무나도 힘든 구조로 변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농경사회에서는 노인에 대한 공경과 그에 대한 대우가 있어 나이가 들어가면 누군가가 봉양해 주어야 하는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이제 노인도 자신이 살아갈 힘이 없으면 이제는 힘든 삶을 살아가야 하는 시대이다.

그래서 우리는 현장을 쉽게 떠나서는 안 되는 것이다.

어느 시점이 되면 우리는 지금까지의 기반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일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미래를 준비하고 현재를 직시하여야 한다.

젊은 친구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들에게 나의 경험을 전달해 주기 위해서는 현장의 흐름을 끊임없이 살피고 있어야 한다.


" 최후의 승자는 끊임없이 현장을 지키고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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