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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진 Dec 09. 2018

잘못된 스토리텔링을 경계하라


우리는 누군가를 오해하고, 이런 오해는 자신을 힘들게 한다. 

또한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타인의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때론 자신을 힘들게 하는 하나의 요인이 되곤 한다.


김주환 교수님의 회복 탄력성이라는 책에는 잘못된 스토리 텔링을 조심해야 한다고 하면서 

이러한 글을 소개하고 있다. 


안개가 잔뜩 낀 바다에서 누군가의 배가 나의 배를 친다. 

순간 나는 잘못된 스토리 텔링에 빠진다.
어떤 사람이 내 배를 부딪친 것으로 생각하고 화를 내기 시작했다.

그는 여러 가지 상상을 했었던 것이다.
내 배에 부딪치자 배 주인은 어떤 사람이 잘못해서 자신에 배에 부딪혔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그 배는 사실 난파된 조그만 목선이 그냥 흘러와서 부딪힌 것이었다.

이렇게 우리는 사실을 인지하기 전에 나름대로 상상을 하면서

자시만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가지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앨버트 엘리스의 ABC이론이 있다. 

인간의 고민은 그 일 자체가 아니라 받아들이는 방식에 의해 새롭게 인식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받아들이는 방식을 바꾸면 고민은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일어나는 일(Activating event)은
신념(Belief)에 의해서 결과 (Consequence event)가 바뀐다는 것이다.


A는 C의 발생을 직접적으로 초래하지 않으며, 중간에 있는 B의 작용을 통해 일어난다고 한다. 

미국의 유명한 정신분석가인 칼 메닝거는 “사실보다 태도가 중요하다”라고 말하였다.


우리는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이러한 잘못된 스토리텔링으로 인해 괜한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침 출근길에 동료에게 인사를 했는데 그 사람은 그냥 휙 지나갔다고 하자. 

그때 나는 그 상황을 다른 스토리로 바꾸어 생각할 수 있다. 

그가 나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전 기억까지 끌어올린다. 며칠 전부터 나에게 대하는 그의 태도가 나를 무시하고 건방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그날 항상 착용하던 렌즈를 착용하지 않아 상대방을 잘 인식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내가 인사를 할 때 동시에 상대방도 같이 인사를 하는 바람에 나는 그가 인사를 안 했다고 착각할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의 스토리텔링을 너무 왜곡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타인의 왜곡된 스토리텔링을 막기 위해 나도 노력해야 한다.

즉, 타인에게 오해를 받을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대인 민감도에 약한 사람이 있다. 

타인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내 생각대로만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행동은 집단생활을 하는 직장에서는 고려할 요소이다. 

나는 나야라는 생활 방식은 타인과의 관계에 악역향을 끼칠 수 있다.


일부 사람들은 이렇게 변명할 수도 있다. 

"난 원래 말투가 그래요, 이해해 주세요."
"난 그런 의도가 아니었어요."
"전 원래 인상이 그래요"

이건 큰 잘못인 것이다. 자신의 행동에 잘못이 있는 걸 안다면 고쳐야 하는 것이다. 

나는 원래 그러니 네가 알아서 잘 이해하라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나는 나의 방향으로 갈 테니 부딪힐 것 같으면 네가 알아서 피하라는 식이다. 


인터넷에서 웃지 못할 이야기를 접한 기억이 있다.

미국 항공모함은 무선을 다급하게 보냈다.

'북쪽으로 15도 항로를 바꿔라. 그렇지 않으면 충돌할 것 같다.'

그러자 상대방인 캐나다 측에서 다급하게 대응한다.

'충돌을 피하려면 귀함이 남쪽으로 15도 항로를 바꿔야 할 것 같다'

이에 미국 항공모함과 캐나다는 서로 무전을 교환한다.

'여기는 미 해군 함정이다. 빨리 항로를 바꾸길 바란다'

'안된다. 여기는 항로를 바꿀 수 없다. 여기는 등대다'


우리가 잘 못된 스토리텔링을 만들 때 타인의 시선에 대한 자기만의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

하얀 말들이 모여있는 곳에 얼룩말 한 마리가 들어왔다고 한다.  

얼룩말은 아무리 봐도 자신의 모습이 다른 말들과는 다름을 인지했다.

하얀 말들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것을 목격한 얼룩말은 자신을 비하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위축이 되었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 보니 그들은 얼룩말이 멋지다는 말을 서로 하고 있었던 것이다.


타인의 시선에 무감각해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모든 행동을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면 우리의 삶은 힘들고 지치게 될 것이다.

어떤 때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와 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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