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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진 Dec 09. 2018

화가 나도 꾹 참아야 한다.

요즘에는 어떤 사건이나 발언에 대하여 사이다와 고무마를 서로 빗대어 말하곤 한다. 

사이다 같은 통쾌한 것이 있는 반면 고무마를 먹고 목이 메는 듯한 답답한 것을 빗대어 이야기하는 것이다.





불교 경전인 잡아함경이라는 책에서 인내라는 것을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어리석은 사람이

 화를 내며 욕을 퍼부을 때,

 나는 침묵과 인내로 그를 다스린다.


 내 말을 잘 들어라.

 대개 보면 자기의 주장이나 행동이

 옳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사람 앞에서 참는 것은

 그가 두렵기 때문이요.

 동등한 힘을 가진 사람 앞에서 참는 것은

 싸우기 싫어서이다.


 그러므로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게

 기꺼이 참는 것이 가장 훌륭한 인내이니라.



그리고 경행록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 한때의 분한 감정일랑 참으라. 
그러면 백일의 근심을 모면할 것이다. "




직장인들에게는 하루에도 몇 번씩 욱욱 올라오는 화를 경험하게 된다. 

우리가 어떠한 사건을 접하거나 말을 들었을 때 그것이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다가올 때 우리는 폭발하곤 한다. 



어떤 사람이 나를 비난했다고 하자. 그런데 그것은 내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의 것이었다. 

이때 우리는 상대방에게 더욱 강한 어조로 대응을 한다. 

이때 상대방이 더 이상 공격을 하지 못하거나 그 수준을 낮출 경우, 우리는 통쾌한 사이다의 느낌을 받는다. 

내가 이겼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이다의 느낌은 향후 어떠한 결과를 낳을까는 한번 고민해 보아야 한다.

나에게 모욕감과 상처를 받은 상대방에게는 하나의 상처가 되어 간직하고 있다가 언제가 기회가 있으면 되갚아 주려고 할 것이다.


만약에 상대방으로부터 부당한 언사라고 느꼈을 때, 좀 참았다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그 당시 상대방은 통쾌함을 느끼고 자신이 승리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승자는 내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제 공격 찬스는 나에게 넘어왔기 때문이다.

옛말에 '맞은 놈은 발 뻗고 자도 때린 놈은 발 뻗고 못 잔다' 말이 있다.

즉각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좀 더 여유를 갖고 한 발짝 물러서서 대응을 기다릴 필요도 있는 것이다. 


이런 말을 하면 이렇게 되묻는 독자분들이 계실 것이다.
그럼 항상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바보같이 항상 당하고만 살라는 것인가?
요즘에는 이렇게 살면 호구되는 겁니다.라고 말이다.

이 대목에서는 이렇게 대응하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내가 억울함을 당한 시점에 대응하지 말고 좀 시간이 지나서 그러나 너무 오랜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그 말 한 부분에 대해서는 나의 입장을 간단하고 명료하게 제시하라는 것이다.

단 둘만의 자리를 만들어서 말이다. 

만약에 이때 상대가 자신의 경솔함에 대해서 미안함과 잘못함을 마음을 제시하게 된다면, 

그 상대방에게 무엇인가 나에게 무엇인가 빚을 진 것으로 생각하면서 차후 경솔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강한 어조로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려고 하는 사람은,

자신이 무엇인가 미약하기 때문에 여기서 밀리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수 있다. 

이럴 때는 우리는 좀 더 대범해질 필요가 있다.

하찮은 말장난에서 좀 지더라도 그것은 결과 패배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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