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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진 Dec 09. 2018

은퇴 후 만나도 반가운 사람이 되자

예전 유행하던 말 중에,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있었다.

사람은 자신이 남에게 베풀 수 있을 때, 소위 잘 나갈 때 남에게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순자는 유이불시, 궁무여야(有而不施, 窮無與也)라고 하여
있을 때 베풀지 않으면 궁할 때 받을 것이 없다고 하였다. 


회사에서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고 자기와 의견이 맞지 않은 사람을 괴롭히는 경향이 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는 소위 갑질을 하는 것이다.



글을 읽다가 이런 내용을 보았다. 

직장을 정년퇴직하고 서울 한복판에서 옛 직장 후배를 만났는데 그가 자신을 보고 그냥 휙 지나치더라는 것이다. 분명 서로 눈이 마주쳤는데 그는 시선을 회피하듯 지나갔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분명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에게 좋은 감점이 없다 보니 그러한 행동을 했을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한 사람은 이렇게 항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 그가 나를 미워하는 것은 내가 직장 생활할 때 호되게 혼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때 그에게 따끔한 가르침을 주고 싶어서 그렇게 호되게 대했었다.'


그러나 자신의 의도는 좋았으나 여기에서 우리는 한번 더 생각해 볼 것이 있다.

성인이 되어서 그것도 공개 석상에서 남에게 모욕감을 받는 것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그에게 도움이 되도록 따끔한 가르침을 주고 싶었을 지라도 방법이 잘 못 되었다면 그것은 올바른 가르침이 아닐 것이다.

영화 올드보이, 손톱, 달콤한 인생 등에서 한 순간의 모욕감이 얼마나 큰 보복으로 다가오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직장인들에게는 한두 명씩 자신의 싫어하는 블랙리스트가 분명 있을 것이다.

정말로 다시는 보기 싫은 그런 사람들 말이다.

" 적을 만들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남의 가슴에 못을 박으면 그것은 나중에 반듯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럼 후배나 동료에게 절대로 지적질을 하지 말라는 것인가?


아니다, 할 때는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방법론이 틀렸다는 것이다. 후배가 잘 못 하거나 윗사람이 잘 못된 행동을 보이면 그건 수정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개인의 발전도 있고 조직의 발전이 있는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상대방에게 충고나 조언을 할 때의 방법론에 관한 것이다. 

충고나 조언이 그 원래 의미를 잃고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경멸하는 모습으로 보여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에게 진정 어린 변화를 위한 충고를 하고자 할 때는 적절한 방법과 매너를 지켜야 한다.


충고를 할 때는 공개석상이 아닌 둘만의 조용한 공간으로 자리를 옮겨라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그래서 타인의 시선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도 자신의 잘못된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많은 사람 앞에서 공개되었다고 생각하면 그건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업무 처리가 미숙해 전 사원 앞에서 공개적으로 나무라는 상사 앞에서, 

자신의 일처리 미숙함을 고쳐야겠다는 마음보다는 그를 혼내는 그 상사에 대한 미움이 더욱 커질 것이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야 할 경우, 잘못된 부분을 나무랄 때는 

한번 참고 단 둘만의 장소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해야 한다.


You Message가 아닌 I Messgae로 이야기해라

You  Message는 상대방의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것이고 I Messgae는 나의 관점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보고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은 후배, 제대로 납기를 못 맞추고 보고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자. 

이때는 너의 잘못이라는 것을 강조하기보다는 너의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내가 겪는 고초가 있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훨씬 더 설득적이다. 

"김대리가 보고서를 늦게 제출했기 때문에 내가 상무님께 보고할 자료를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어.

다음부터는 보고는 제때에 맞추어서 해 주었으면 해. "

이렇게 말한다면 타인에 대한 비난보다는 내가 왜 이렇게 화가 나 있는 줄 알게 될 것이다. 


충고할 내용만 이야기하되 기타 다른 내용은 지적질하지 마라

이야기하고자 하는 본질을 흐려서는 안 된다. 

지각하는 후배에게 나무라는 상사가 지각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면서 예전에 했던 다른 행동까지 같이 싸잡아서 나무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지적하고자 하는 내용에 집중해서만 이야기해야지 과거 내용까지 들춰내서 이야기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쟁점에만 집중하여 이야기하여야 한다.





이제는 100세 시대라는 말이 새삼스럽지 않다. 

그리고 직장 생활은 점점 짧아진다. 

이런 시기에 직장에서 잠시의 시원함으로 상대방을 비난한다면 이는 평생 적을 만드는 것이 될 것이다.


직장생활은 길어야 30년이다. 그런데 이후 각자의 삶은 50년이 될 수 도 있다.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만나면 여간 힘든 게 아닐 수 없다.

한 사람이 어떤 사람을 성공시킬 수는 없지만 그를 실패시킬 수는 있는 것이다. 

타인을  존중하는 삶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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