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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진 Dec 09. 2018

일이 잘 풀린다고 생각할 때 미래를 준비하라

우리들은 자산이 생각하고 원하는 데로 일이 진행되면 거기에서 영원히 유지될 것으로 믿는다.

그런데 우리 주위에 보면 소위 잘 나간다는 사람들은 곧 위기를 겪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내 친구가 다니던 직장에서는 '올해의 최고 우수인재상'이라는 제도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몇 년 동안 이 상을 수상한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몇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 상을 수상한 직원은 엄청난 상금을 받고 주위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이후 하나 둘 회사를 관두게 되거나 조직의 리더에서 물러나게 된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를 분석해 본 결과 중요한 요인으로 주위 사람들의 영향이 있더라는 것이다.

그를 이끌어 주던 리더가 사업부장에서 밀려나거나

주위 사람들이 그들을 경계하고 시기하는 경향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소위 잘 나가면 주위에 적을 만들고 그들에게 당하고 마는 것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이 있다.

잘 나간다고 잘난 체할 수도, 못 나간다고 너무 풀 죽을 필요가 없다.


보왕삼매론에서 묘협스님이 전하는 10대 애행이라는 것이 있다. 

어려운 장애를 만났을 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 쓴 글인데, 

이 10대 애행 중에서 

일이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마라

는 말이 있다. 

어떠한 일을 함에 있어서 너무 조급하게 그 일에 대하여 기대를 하고 

또 쉽게 되겠지 라는 마음 가짐의 경계를 하는 말이다.


우리는 산을 오를 때 보다도 정상을 밟고 내려오는 하산길을 조심해야 한다.
그때가 진정 더 조심하여야 할 때인 것이다.


일이 잘 풀린다고 생각할 때는 한발 뒤로 물러서서 주위를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나의 노력 대비 일이 너무 쉽게 풀리고 성공을 거둔 때에는 잠시 숨을 고르고 멈추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때 사람들은 많은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나의 성공에 도취되어 앞뒤를 보지 않고 행동하는 것은 타인의 시기를 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인이 나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많은 어려움도 내포하고 있다.

반면에 타인이 나를 낙마시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고 그것은 권력과 노력이 상대적으로 적어도 가능하다.

우리가 성공했을 때, 일이 잘 풀릴 때, 이럴 때 우리는 겸손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


명말의 관리 여곤(呂坤·1536~1618)이 수십 년 공직 생활에서 깨달은 바를 정리한 신음어라는 책에는 이러한 글이 있다.


걱정거리가 있는 사람에게 즐거운 표정을 짓지 마라.
울고 있는 사람에게 웃는 모습을 보이지 마라.
그리고 실의에 빠진 사람에게 의기양양한 태도를 취하지 마라.


우리가 삶을 살다 보면 희로애락이 항상 오게 되어 있다. 

특히나 직장인들에게는 변화무쌍한 삶이 지속된다.

나와 비슷한 사람인 것 같은데 그는 인정도 받고 승진도 나보다 빠르고 월급도 나보다 훨씬 많다. 

일을 시작할 때면 항상 많은 사람들은 그를 찾는다. 

그는 회사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인식된다. 

이렇게 되면 그는 항상 의시대면서 회사를 다니게 된다. 

그러면서 은근히 남을 무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때부터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은 그에게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직장에서 우리는 타인을 항상 배려하는 자세로 살아가야 한다. 


자신이 즐겁다고 하여 걱정으로 고민하고 있는 동료에게서 지나치게 즐거움을 표현하거나,

현재 여러 어려움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동료 앞에서 너무나도 지나치게 웃는 모습도 지양해야 한다. 

또한 승진에서 탈락한 동료 앞에서는 내가 승진했다고 너무 의기양양한 태도를 취하지 말아야 한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내가 왜 타인의 감정까지 헤아려야 하느냐 말이냐고.

세상은 돌고 도는 것이다. 

내가 이러한 날이 있으면 반대의 상황도 분명히 오게 되어있다. 

아무리 권력이 하늘을 찌르고 어마한 돈을 모은 사람도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빠지는 상황을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다.

내가 힘들 때 나를 보살펴 주고 신경을 써줄 사람은 우리의 주위에 있는 동료들뿐인 것이다.


나의 삶을 살아가며 내가 최고라는 그러한 생각은 철저히 지양해야 한다.


신음어에는 또 이런 글이 있다.

부잣집 자식은 하루아침에 가난해지지 않는다. 매일매일 조금씩 가난해지는 것이다.

훌륭한 인물은 작은 득실이라도 중요히 여기고, 행동을 신중히 하며 사소한 결점도 허용하지 않는다.


나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 하나하나가 모이면 나중에 과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나의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에 하찮게 대하면 안 되는 것이다.



청소하는 아주머니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 경비원 아저씨에게 막말을 하는 것 등은 자신에게는 사소한 일이지만 그것을 겪는 상대자에게는 큰 상처가 되는 것이다. 

현재의 위치가 영원하지는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언젠가는 그 상대가 나에게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할지 모르는 일이다.


회사에서 막발을 하는 사람이 간혹 있다. 

그런 사람에게 기회가 있어 그러한 행동을 시정해 달라고 말을 하면 이렇게 말을 한다.

“ 내가 원래 말투가 그래. 

원래는 그런 의도가 아닌데 그렇게 들리나 보네. 이해하라고 자네가 “


남에게 그렇게 들리면 그는 그렇게 남에게 말한 것이다. 

자기를 합리화하면 안 된다.

어느 날 친구들과 식사를 하는데 음식점에 이런 글귀가 크게 붙어 있었다.

“ 손님이 짜다면 짠 것이다. “

그렇다. 

상대방이 그렇게 느끼면 그런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그런 행동을 고쳐야 한다.


나를 스쳐가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성을 다해서 대해야 한다.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사람에게 한 푼을 주지 못할망정 그의 돈 그릇을 걷어차지는 말아야 한다.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그 누군가는 하루하루를 벌어야 살 수 있고, 그 손에 든 전단지를 다 돌려야 집에 가서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

그저 주는 전단지를 따뜻한 마음으로 수고하세요 하면서 받을 때 그 상대방은 나를 위해 따뜻한 미소를 건넬 것이다. 이러한 업보가 쌓이면 자신에게 언젠가는 복으로 다가올 것이다.


나의 은사님은 엄격한 가정에서 자라서 인지 아직도 대학교에서 남들이 존경하는 노교수이지만 항상 청소하는 아주머니들과 경비원 분들에게는 허리를 굽히는 모습을 자주 본다.

아울러 그 교수님의 어머님을 만났던 한 원우는 한 일화를 이야기해 주었다.

교수님 어머님은 그에게 먹으라며 사탕을 건넸을 때 그는 아주 놀랐다고 한다. 

사탕 몇 개를 주면서 그것을 휴지에 곱게 싸서 주더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렇게 휴지에 싸 주는 것을 미안해하더란다.

그냥 사탕 몇 개를 던져주듯 먹으라고 건네는 것이 아닌, 

그를 위해 주는 세심한 마음을 느꼈다고 한다.


타인의 마음 상태와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나의 감정만을 내세우는 그런 삶은 지양해야 한다.

내가 승진했을 때 누군가는 탈락했기에 자신이 승진한 것이다. 

승자는 패자를 보듬을 주 아는 아량을 보여줄 때 그의 승리가 더욱 빛나는 것이다.



제가 브런치에 발행한 글들이 드디어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갖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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