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실린 기사 ‘사람들은 왜 수입이 늘어나도 그만큼 더 행복해지지 못하는가(Why don't rising incomes make everybody happier?)’ 기사에서 리처드 레야드(Layard) 교수은 다음과 같이 그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개선된 생활수준에 빨리 익숙해지는 것(habituation)’ 때문이다.
소득 수준 향상으로 취득한 것에 대해 이내 당영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주위에서 자주 접할 수 있다.
처음에는 컴퓨터를 갖고 싶어 구매 후 기쁨은 곧 이내 컴퓨터 사양의 부족에 불만을 토로한다.
두 번째 설명은 사람들은 항상 ‘타인과 비교’하는 습성을 가졌기 때문이란 것이다.
취업을 그렇게도 고대하던 취업준비생은 이내 친구들과의 월급을 비교하면서 자신의 연봉이 적다는 것에 실망하고 절망한다.
세 번째 설명은 ‘여가 부족’이다.
사람들은 타인보다 더 많은 수입을 얻으려고 하고, 잔업이 늘어난다. 그 결과는 ‘즐길 시간’ 감소다.
우리는 어느 순간엔가 타인과의 비교를 하면서 좌절하고 기뻐하는 삶을 살아왔다.
어려서부터 가난한 우리 집은 항상 나의 불만 대상이었다.
어머니에게 가끔씩 투정을 부리곤 하였다.
친구의 브랜드 운동화를 나도 갖고 싶노라고.
그러면 항상 이야기하시던 말씀이 떠오른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고 하면 가랑이가 찢어진다."
"항상 낮은 사람을 봐야지 위만 바라보고 살면 안 된다."
그때는 몰랐다. 왜 그런 삶을 살아야 하느냐고.
그런 삶은 인생에서 뒤처지는 큰 과오라고 말이다. 이러한 나의 인생에서 나는 항상 위를 보면서 경쟁의 상대를 만들고 그들과의 보이지 않는 라이벌 의식으로 삶을 살아왔던 것 같다.
50의 삶에서 이제 뒤돌아 보니 이러한 경쟁심에 의한 삶은 나를 많이도 성장시켜 주었던 것 같다. 항상 뒤처지지 않고 노력하는 나의 모습은 이런 결과라고 나는 확신한다.
나는 타인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면 그때 웃었으며 뒤떨어지면 그것은 나에게는 크나큰 실망과 아픔이었다.
또한 이러한 뒤쳐짐은 나를 자극하는 하나의 자극제가 되어 주었다.
그러나 50 인생의 시점에서 이러한 나의 삶의 행태는 나를 많이 힘들게 하는 요소이다.
젊어서의 라이벌 의식은 내가 감내할 수 있었으나 이제 중년을 넘어서는 나를 많이 힘들게 하는 삶의 방식인 것이다.
이제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야 나의 노년 생이 편안해질 것 같은데 말이다.
아직도 쉬지 못하는 삶은 타인의 경쟁심에서 발현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는 경쟁이 아닌 그저 나의 현재를 안주하고 만족하며 사는 삶이 필요한 것 같다.
내가 아직도 경쟁심리에 불타 있고 그 경쟁의 패배에서 가슴 아파하는 것은 나를 그 누군가가 초라하게 보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일 것이다.
특히 가족으로부터의 시선은 더욱 그렇다.
항상 경쟁에서 승리하는 그런 모습이 아닌 초라한 패배자의 모습을 주위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 오늘도 난 끊임없이 경쟁하고 그러한 가운데 좌절하는 것 같다.
이제는 내려놓아야 할 시기가 된 것 같다.
법정스님은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음이라고 했다.
그렇다 마지막까지 내려놓지 못하고 추잡하게 구는 모습을 우리는 많이 보지 않았는가?
이제는 좀 내려놓고 편안한 삶은 살아가자.
이제는 돈이 중요한 게 아니고 나의 삶이 중요하다고.
돈을 좀 더 못 번다고 해서 마음 아파하고 힘들어하기보다는 그 순간에 내 삶의 편안함을 위해 그런 아픔쯤은 초월하는 삶을 살자고 다짐해 본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다.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음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다.
용서이고, 이해이고, 자비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언제든
떠날 채비를 갖추는 것이다.
- 법정의《아름다운 마무리》중에서 -
제가 브런치에 발행한 글들이 드디어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갖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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