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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먼지 Jan 11. 2021

[홍보문] 감으로 물들다
- 상주 곶감 마을

KBS 다큐멘터리 3일

방송: 2015 11 15 ( 10 50 KBS 2TV





                

가을 대표 과일 ‘감’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감의 변신이 시작된다.



햇살 한 줌, 바람 한 점을 머금고

맛있게 익어가는 곶감



감과 함께 살아가는

곶감 마을 사람들의 가을이야기.

경북 상주시 곶감 마을의 72시간입니다.




 


◆ 감으로 뒤덮인 밤원마을

우리나라 곶감 생산량의 60%를 담당하고 있는 경북 상주시. 그 중 밤원마을은 전통적으로 곶감을 만들어 온 작은 마을이다. 해마다 10월~12월이 되면 경북 상주시 밤원마을의 골목은 한산해진다. 마을 주민 모두가 곶감 생산 작업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서리가 내리기 전에 감을 따서 곶감을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낸다. 경북 상주시 내서면에 위치한 밤원마을은 마을에 밤나무가 많아 밤원마을이라 불렸으나 지금은 밤나무보다 감나무가 더 많은 마을이다. 밤원마을 주민들은 전체 54가구 중 감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감에 빠져있다. 마을엔 100년을 거뜬히 넘긴 감나무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초등학생인 어린 손녀부터 92살의 할머니까지 남녀노소 어른아이 할 것 없이 곶감을 만들며 가을을 보낸다.






                  

◆ 곶감 철은 작은 명절

곶감을 만들기 위해서는 감 따기부터 시작해 감 깎기, 감 달기, 건조, 포장 등 최소 10번에서 15번의 손길을 거쳐야 할 정도로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인데 비해 일을 할 사람이 부족해 밤원마을 주민들은 늦은 밤까지 곶감을 만들고 있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부족한 일손을 채우기 위해 주말마다 도시에 있는 자식들, 친척들이 찾아오면서 작은 명절 분위기가 펼쳐진다. 자식부터 시작해 조카 친구들, 손녀사위, 사돈까지 평소에는 보기 힘든 얼굴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곶감 만드는 작업에 몰두한다. 14살의 임세형군은 매년 가을이 되면 엄마를 따라 외할머니 집으로 온다. 앞치마를 두르고 능숙하게 감꼭지를 정리하는 임세형군은 7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옹기종기 모여앉은 가족들의 곶감 만들기는 어두운 밤, 전등 불빛 아래에서도 끝날 줄을 모르고 계속된다.


“전체적인 과정을 보면 손이 참 많이 가요.

밖에 걸어서 말리고 다시 포장하고 나면

감 하나가 곶감이 돼서 소비자가 먹을 때까지

12번 정도 손이 가요.

그렇게 해야만 소비자가 먹을 수 있어요.

그 정도로 손이 많이 가는 과일이에요.“


- 박정길(43) -






◆ 젊은 귀농인이 늘고 있다.

노령화 되어가는 다른 농촌마을들과 달리 밤원마을에는 유난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 12년 전 귀농한 곽재봉씨(45)는 연간 60만개의 곶감을 생산하며 소득을 올리고, 새마을지도자까지 맡아 활동하며 마을에서의 입지도 굳히고 있다. 20대에 경찰 공무원 준비를 하며 곽재봉씨의 집에 감 따는 아르바이트를 하러 왔던 이재호씨(35)는 감의 매력에 빠져 밤원마을로 귀농한지 올해로 7년이 되었다. 귀농해서 감 농사를 짓는 이재호씨는 연간 30만개의 곶감을 생산해내며 귀농에 성공했다. 귀농을 하며 3명의 자녀를 근처의 낙서초등학교와 어린이집으로 보낸 이재호씨. 작년엔 전교생이 11명에 불과했던 낙서초등학교는 귀농부부의 자녀들이 하나둘 입학하기 시작하면서 현재 23명으로 늘어났다. 자식들을 도시로 보내려고만 했던 옛 세대의 부모들과는 달리 마을에 있는 젊은 부부들은 아이가 크면 함께 농사를 짓고 싶다고 한다. 아이들이 많은 밤원마을에는 주렁주렁 매달린 곶감처럼 희망이 풍성하게 피어난다.



“열심히 해서 우리 후손들한테

친근감 있는 농촌을 물려줘야죠.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와서 서로 먹을 것도 같이 나눠먹고

체험도 하고 같이 놀기도 하는

그런 정겨운 농촌을 남겨주고 싶어요.“


- 김영길(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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