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건너신 마지막 강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자식의 뒷모습

by 해림

오늘 새벽, 어머니께서 요양병원의 고요함 속에서 생의 마지막 끈을 놓으셨다.


어떤 자식도 어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곁에서 배웅하지 못했다. 면회를 갈 때마다 이것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며 수없이 마음의 준비를 하곤 했다.


하지만 철저히 망가진 육신 안에서도 평소 영민했던 어머니의 정신만큼은 늘 온전하셨기에, 병실에 갇혀 홀로 견뎌내셨을 고통이 오죽했을까 싶어 가슴이 미어진다.


늘 작별을 염두에 두고 살았음에도, 차가운 병동에서 홀로 떠나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 한구석이 무너져 내린다. 마지막 손 한번 잡아드리지 못한 채 홀로 건너셨을 그 외롭고 긴 길에 자꾸만 마음이 머문다.


거친 세월을 오직 인내로 버텨내며 자식들의 삶을 일궈주셨던 나의 어머니. 당신의 마지막 순간만큼은 그 어떤 고통도 없는 깊고 평온한 수면이었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생의 모든 무거운 짐을 이제는 내려놓고, 부디 아프지 않은 곳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바란다.


어머니, 참으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그만 무거운 짐 내려놓으시고 편히 가세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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