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왜 그토록 교복이 싫은 걸까?

"무상 교복의 시대, 학교에서 교복이 사라질 수 있을까?"

by 해림

며칠 전, 올해의 첫 학생회가 열렸다. 궁금한 마음에 회의가 진행 중인 도서실을 찾았더니, 학생부장 선생님이 아이들의 건의 사항에 대해 열띤 답변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번 건의의 핵심은 ‘시험 3주 전부터 체육복 등교를 허용해 달라’는 것이었다.


요지는 명확했다. 교복은 공부하는 데 너무 불편해서 도저히 못 살겠다는 아우성이었다. 학생회장은 개학 첫 주부터 교사들의 동의를 구하며 발로 뛰었지만, 최종 결정권자인 교장 선생님의 입장은 단호했다.


이미 시험 2주 전부터 허용하고 있는 방침을 더 앞당길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같은 안건을 다시 들고 나왔다.


답답했던 학생부장 선생님은 학년별 대표 학생들을 앞으로 불러 세웠다. 그리고 아이들이 입고 있는 교복을 가만히 살피며 말씀하셨다.


“너희가 입은 교복을 한번 보자. 정말 교복 그 자체가 불편해서 그러는 거니?”


아이들의 교복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몸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한창 자라는 시기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몸집이 커진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옷수선 가게를 여러 번 거친 흔적이 역력했다.


치마폭을 늘려주는 앞주름은 아예 박아버려 허벅지를 감싸기조차 버거워 보였고, 길이는 한 뼘 남짓한 초미니 스커트로 변해 있었다. 학생회 간부들조차 예외는 아니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해림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학교에서 서른 아홉번째 봄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고, 지금은 교장입니다.

264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3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