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지도가 남긴 상처

"그냥 가만히 계시지 그러셨어요" : 교복 지도와 민원 사이에서

by 해림

"학생, 학번이 어떻게 되니? 이건 체육복 바지도 아닌데, 이런 숏 팬츠를 교내에서 입고 다니면 안 되지 않겠니?"


교감이라는 직책을 맡으며 다짐한 것 중 하나는, 아이들의 과한 차림을 가급적 외면해 보자는 것이었다.


학생지도는 교사들에게 맡기자는 자세이다.


하지만 교감되기 전의 학생지도 본능이 남아서인지 나도 모르게 가끔 발걸음을 멈추고 지도를 하게 된다.


요즘 여름이 깊어지자 학생들의 복장은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수능을 한 학기 앞둔 3학년들에게는 학습 편의를 위해 체육복과 유사한 편안한 복장까지 허용해 주었다. 그런데 그것이 물꼬가 되었던 걸까.


아이들은 야금야금 숏 팬츠, 배꼽티, 카고바지, 심지어 교복보다 더 불편해 보이는 딱 붙는 사복까지 입기 시작했다.


선배들을 본 후배들도 약속이라도 한 듯 그 뒤를 따랐다.


언젠가 학생회에서 지도 말씀을 전할 기회가 있었을 때, 나는 진심을 담아 당부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해림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학교에서 서른 아홉번째 봄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고, 지금은 교장입니다.

265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3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작가의 이전글교복은 싫고 핫팬츠는 당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