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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간비행 Aug 03. 2019

일본을 한번 뭉개 줘야 한다

우려하던 사태가 발생하고야 말았다. 반일감정에 불을 붙였다. 신라, 고려, 조선시대에 우리를 노략질하던 왜구 그리고 임진왜란 때 우리를 유린했던 원수들이다. 한일병탄과 35년의 강점기, 해방 이후에도 독도, 위안부, 역사, 교과서 문제 등으로 한국민에게 끊임없이 고통을 안겨주었다.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도 서로 싸웠던 과거사가 있지만 서로 펀치를 주고받았기 때문에 큰 감정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신라시대 이후 제대로 한방 먹이지도 못하고 계속 당해왔다. 이러니 자존심도 상하고 작은 일에도 더 발끈하게 된다. 


독일이 전후에 사과를 잘해서 프랑스가 독일을 용서한 게 아니다. 나폴레옹 전쟁과 1차대전에서 프랑스가 독일에 승리했던 과거가 없었다면 우리가 일본을 용서 못하는 것처럼 프랑스도 독일을 용서하지 못했을 것이다.


과거 중국이 일본보다 더 한국을 괴롭혔지만 우리는 중국에 대해 원한이 덜하다. 우리도 고구려 때 광개토왕이 그 동네를 쓸어버렸기 때문이다.


일본이 아무리 사과를 열심히 하고 위안부 할머니에게 사죄하고 징용공들에게 배상금을 준다고 한들 우리의 반일 감정이 없어지지 않는다. 잠시 누그러질 수는 있겠지만 바로 살아나게 될 것이다. 


문제는 우리도 일본을 한번 혼내 줘야 우리의 후손들이 일본에 대한 감정을 풀 수 있다.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일본을 한번 뭉개줘야 한다. 


기성세대는 일본에 대한 패배의식에 젖어있다. 우리 세대만 하더라도 자라날 때 일제가 세상에서 제일 좋았다. 60년대 초등 때는 일제 연필, 지우개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70년대 중, 고교, 대학 때도 일제가 최고였다. 내셔날, 소니 카세트라디오가 최고였다. 카메라도 죄다 일제가 최고였다. 80년대로 마찬가지이다. 일본차가 최고였다. 63세인 내가 그런데 내 이전 세대는 훨씬 더하다.


이러한 시대를 살고 더 이상 세상일에 관심이 없어진 사람에게는 일본은 세계 최고의 나라이고 우리나라는 일본은 쳐다보지도 못하는 하수라고 생각한다. 이들에게는 일본에 감히 대들고 있는 우리 정부가 나라 말아먹을 타도의 대상처럼 보인다.


오늘 새벽 산책하는데 칠팔십 대 노인 여러 명이 정자에 앉아있다. 지나가다 들으니 “우리가 일본에 어떻게 이기냐? 이정부가 나라 망해 먹게 생겼다”라고 목소리 높이고 있었다. 내가 “영감님 걱정 마세요. 우리가 안 져요 우리가 이길 테니까 걱정 마세요”라고 한마디 했다. 할아버지 말씀을 듣고만 있던 할머니들이 박수를 쳤다. 잘난 채 하는 할아버지가 미웠던지 나에게 환호했다.


패배의식에 젖어서는 절대로 상대를 이기지 못한다. 싸우기도 전에 패배한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야 이길 수 있다.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 91년 미국 근무 시절 미국 쇼핑몰에 삼성, 대우 전자제품이 진열되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신발과 옷만 있었는데 현대차와 삼성 전자제품이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진열대 맨 구석에 먼지를 둘러쓰고 있었고 여전히 일본 소니, 내셔날 등이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10년 후인 2001년 러시아 출장을 갔다. 모스크바에 삼성 광고판이 많이 보였다.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최상품은 소니, 내셔날이고 삼성, LG 가 중간 그리고 산요 기타가 그다음이라고 했다. 10년 만에 한국이 꼴등에서 중간으로 올라간 것이다. 


10년 뒤인 2010년 삼성, LG가 소니, 내셔날을 눌렀다. 그리고 10년 뒤인 지금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일본을 따라잡았다. 뭐가 두려운가? 기초소재 때문에 잠시 곤궁에 빠질 것이다. 그게 뭐 어떤가? 잠시 허리를 졸라매고 파이팅하면 되는 거 아닌가? 후손을 위해서라도 일본을 한번 뭉개 줘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자존심과 열등감이 회복된다.


불과 20년 만에 여러 분야에서 일본을 꺾었으면서 몇 가지 소재 수출 막는다고 그게 그리 겁나는 일인가? 분단된 상황에서 남한 단독만으로도 일본을 대항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가 발전했다. 통일이 되는 순간 일본은 우리 하수가 된다. 


시간이 갈수록 우리가 유리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들의 도발에 정면 대결해야 한다. 시간은 우리 편이다.

80년대까지는 일본이 우리의 넘사벽이었다. 그러나 86 아시안게임 88 올림픽 때 일본을 누른 이 후 "어? 이게 뭐지? 우리가 일본을 이겼어?"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90년대 열심히 쫓아갔으나 아직 부족했다. 2000년 들어서면서 여러 분야에서 서서히 일본을 따라잡기 시작했고 2010년에는 일본을 추월한 종목이 생겼다. 그리고 지금은 일본을 추월한 종목이 많아졌다. 


일본이 좋은 부품을 줘서 그랬다는 패배의식 소유자가 아직 많이 있다. 패배의식을 버리자. 우리가 발전한 거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 발전에 가속도가 붙었고 그들은 정체되어 있다. 반드시 우리가 이긴다.


나는 업무상 일본 대사관 행사 초청장을 받는다. 지난 6월 대사관저 행사에 부부동반 참석했는데 대사가 "한 일 양국 관계가 최악이지만 서로 노력하자"고 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아마 이런 일이 있을 것을 사전에 계획했던 것 같다. 도발 계획을 이미 세워놓고 진주만 공격하듯이 우리에게 선재공격한 것이다


잘됐다 제대로 붙어보자. 불매운동을 하고 일본 가지 말고 소재산업을 발전시키면서 일본을 극복하자.


1983년 역사문제로 반일감정이 극도로 고조된 적이 있었다. 서울 중심가 식당에 “개와 일본인 출입금지”를 써 붙이고 일본인 출입을 못하게 했다.


여름 어느 날 종로 2가 뒷골목에서 식사하는데 일본인 두 명이 들어왔다. 손님 중 열혈남아 몇 명이 “빠가야로” 하면서 내쫓아 버렸다. 이런 거 좀 하면 어떤가? 한국이 화난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우리를 말랑말랑하게 보지 못하도록 강하게 밀어붙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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