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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jun Kim Sep 02. 2019

UFC Fight Night 157 간략 리뷰

동아시아 최초 UFC 챔피언 탄생

제시카 안드라데(c) vs. 장 웨일리

홈팬들의 응원을 뒤에 업은 장 웨일리가 엄청난 업셋을 이뤄냈습니다.

웨일리가 좋은 로킥을 몇 차례 성공시키면서 압박하려는 안드라데의 전진을 막아냈고, 이내 펀치교환에서 엄청난 이득을 얻어냅니다. 이어진 클린치 상황에서 침착하게 엘보와 니를 안드라데의 안면과 복부에 심어주는데...

그대로 경기가 끝나고 말았습니다. 안드라데가 이런 식으로 KO를 당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고... 무튼 엄청난 홈팬의 성원과 함께 챔피언 벨트를 손에 넣었습니다.

UFC는 이 경기로 중국이라는 엄청난 시장에 더 가까워지는 데 성공한 모양새입니다. 옌드레이칙이 다시 스트로급으로 내려올 거란 얘기도 있었고, 나마유나스도 건재하고 있죠. 스트로급에서 재밌는 매치업들이 많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상대적으로 신체적 능력차의 갭이 적은 경량급+여성부였던 탓인지는 몰라도,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동아시아 출신 UFC 챔피언이 탄생했습니다.


이밖에 메인카드에서는 여러 동아시아 파이터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코메인에 나섰던 리 징량이 웰터급 랭커 엘리제우 잘레스키를 KO로 잡아냈고, 중국의 송 케난과 일본의 미즈키 이노우에(중국 선수 야난 우 상대)가 승리를 따냈습니다.


프릴림 카드에서는 두 명의 한국 선수들이 출전을 해서 1승 1패의 결과를 안게 됐습니다.


정다운 vs. 카디스 이브라기모프

먼저 경기에 나섰던 정다운 선수는 러시아의 카디스 이브라기모프를 상대로 서브미션 승리를 따냈습니다. 다소 적극성이 떨어지는 듯한 인상이 있었지만, 상대의 초반 무지막지한 펀치러시를 잘 견뎌내고 케이지에서 잘 버텨내면서 3라운드 초크 승을 따냈습니다.


1라운드 펀치러시가 나오는 장면을 보면서 금방 경기가 끝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설을 하던 비스핑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이브라기모프의 초반 기세가 엄청나긴 했습니다. 다행히 양훅에 크게 의존하는 스타일이었던 터라, 이 러시 이후 본인의 체력이 크게 망가져버리는 결과를 낳았죠.


이후 정다운 선수가 굉장히 잽을 잘 이용해주면서 상대의 얼굴을 붉게 물들였고, 굉장히 많은 유효타를 따냈습니다. 다만 3라운드 들어서 상대의 레슬링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 이러다 2-1 판정으로 패하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던 찰나...

침착하게 기습적인 스탠딩 초크 그립을 잡아내면서 서브미션 승리를 따냈습니다. 경기 끝나고 엉엉 우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다 짠해지더군요. 어쩼든 정찬성/강경호 같은 베테랑 파이터들 외에 다른 선수가 UFC서 승리를 따낸 게 얼마만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완할 부분이 있어보이지만, 오래도록 이 무대서 잘 살아남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준용 vs. 앤쏘니 에르난데스

이후 경기를 치른 박준용 선수는 오히려 경기를 주도하는 인상을 심어줬지만, 상대의 징글징글한 레슬링과 그라운드를 막아내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습니다. 초반 리듬은 분명 박준용 선수의 리듬이었습니다만, 한 번 넉다운을 당하고도 줄기차게 레슬링 압박을 걸어온 앤쏘니 에르난데스의 투지가 더욱 빛나고 말았네요. 박준용 선수는 다음 경기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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