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숫가 주변에 나 있는 외딴길을 혼자 걸었습니다
의외로 혼자 걷는 새벽의 거리는 외롭지 않았고
호기심이 동한 저는 호수 가장자리에 나 있는 물풀에 손바닥을 쓸어보았습니다
의사가 밖에 나갔을 때는 뭐 만지지 말라고 당부했었는데, 싱그럽게 피어나는 풀의 향기와 신록의 모습을 보니 어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호오, 호오, 계속 바깥을 돌아다니며 식은 두 손에 입김을 불어봅니다
의자, 안락의자에 앉아 그 포근함에 기대어 낮잠을 청할때의 편안함이 일순간 느껴졌습니다
호기롭게 나오길 잘했네요
의사는 노발대발 화를 내겠지만, 그도 분명 내 눈에 담긴 마지막 풍경을 보면 내 행동을 조금이나마 이해 해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