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영원성

어쩌면 나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은걸지도 모른다

by J HAN


서 있는 곳이 달라지고 주변의 환경도 바뀌었는데
그들은 항상 내 눈빛이 변치 않기를 바란다


회색빛 타락을 머금기 전에 가졌던
밝고 현명하게 모든 사물을 고루 응시했던
그런 나의 눈동자


추잡한 현실을 모른체하고
선의로 포장된 비단길을 걷는 건 쉽다
모두가 바라는대로 마음을 버리면 되니까


그러면 그들은 내 텅 빈 가슴팍에
초심이라는 글자를 새겨서 자랑으로 삼으리라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마음가짐이라 떠들면서


사람들은 참으로 비겁하고 간사하다
정작 가장 많이 변한게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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