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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되기

크리에이터 되기     

 올해 초쯤인가 3명의 지인과 유투브 채널을 시작했다. 몇 년 전부터 팟 캐스트가 유행했다. 나의 콘텐츠로 코칭이나 상담 팟 캐스트를 해보라는 권유도 많이 받았지만 선뜻 시작하지 못했다. 혼자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고 게으름도 한몫했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었다. 언제부터인가 나도 맛집을 검색을 할 때 초록색 창이나 포털 사이트가 아니라 인스타를 검색한다. 아들은 궁금한 것이나 배우고 싶은 것은 유투브로 배운다. 디자인과 편입시험을 볼 때도 유투브를 보고 그림 연습을 했다. 유 선생이라고 불렀다.      


 몇 달 동안 네 명의 유투브 방송을 했다. 주제가 정해져 있지 않아서 산만했지만 경험삼아 재미삼아 한 달에 한번씩 만나서 작업을 했다. 네 명이 공통된 주제가 없으니 혼자 하는 것이 낫겠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자신 없어서 미루다가 어느 날 밤 열두시쯤 벌떡 일어났다. 부스스한 얼굴 그대로 거실 조명을 모두 켜고 핸드폰 셀카 모드로 촬영을 시작했다. 핸드폰으로 더듬더듬 편집을 하고 내 채널을 만들어 올렸다.

  프리랜서 작가가 책을 쓰고 강의를 하는 것으로 먹고 살기가 참 힘들다. 두 번째 책을 내고나서 SNS도 열심히 한다. 왜 그리 책 팔려고 애를 쓰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그러니 개인 유투브도 결국 해야만 했다. 내가 뭘 하는 사람인지 알려야하니까. 일인 방송이 포트폴리오 역할을 해준다.           


 아들한테 혼이 났다. 그렇게 화장도 안하고 후줄근한 티셔츠 바람으로 방송하다가 보던 사람도 놀라 도망가겠다고. 그래도 꾸준히 일주일에 두 개씩 올린 지 넉달 정도가 되었다. 미리 공언을 했다.

 ‘질보다 양으로’ 

 ‘꾸준함의 힘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아들에게 제목을 하나 만들어 보자 했더니 농담처럼 던진 것이 제목이 되었다.

“원코치의 원펀치”

‘한방에 고민 해결 해드립니다.’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상담해주는 방송을 하려면 구독자가 많아지고 반응이 있어야 할 테니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래도 일년, 이년 계속 하다보면 언젠가는 길이 보이겠지. 이제 겨우 구독자 백 명이다.     


 모든 도전이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니다. 성공인지 실패인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나에게 중요한 것은 시작 했다는 것이다. 내 힘으로 유투브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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