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싶다
비가오면 술 마시고 싶다
기분이 안 좋은 날도 술 마시고 싶다
기쁜 일이 있을 때도 술 마시고 싶다
일이 안풀리고 스트레스 받을 때도 술 마시고 싶다
사람들은 기분이 좋으면 좋아서 나쁘면 나빠서 술 마시고 풀기도 한다.
궁금하다. 술 마시면 기분 전환이 되는 걸까.
친정 아버지는 활명수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었다.
알콜이 한방울만 들어가도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 덕분에 나도 알콜 분해효소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아버지보다는 조금 나아서 와인 한잔 정도는 미실 수 있다.
한 모금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지만 한잔 정도는 천천히 마실 수 있다.
아버지보단 조금 진화했나보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 나는 음주가무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것이 없어서 내 발로 정신과를 찾아갔다.
여러가지 검사를 하고 상담을 했지만
속이 답답한 것은 고쳐지지 않았고
비싼 병원비에 상담을 포기했다.
그리고 얼마후 신점을 보는 곳을 소개 받았다.
그 곳에서는 시원하게 내 속을 알아주는 느낌이다.
가장 빠르고 싼 인생 컨설팅이라고 할 만 했다 ㅋㅋ
그 후로 어떻게해야 스스로 스트레스 해소를 할 수 있는지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다시 찾기 시작했고, 뭘 할때 머리를 비울 수 있는지도 탐구하기 사작했다.
여행을 하기도 하고, 공연을 보기도 하고.
어느 정신과 전문의가 나에게 말했다.
"원선생은 그냥 혼자 음악이나 듣는게 나을거예요"
나를 잘 아는 사람도 아니었는데 그 말이 맞았다.
혼자 바다를 보러 가거나 몰입할 수 있는 공연을 보는 것이 나에게는 조금씩 힐링이 되었다.
몇 년 전부터 기질 상담 공부를 하면서 또다시 깨달았다.
나는 기질적으로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혼자 있을 때 에너지가 충전된다.
사람마다 타고난 기질이 다르다, 그에 따라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도 다르다.
다른 사람들이 술 마시고 기분을 푸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나는 할 수 없다.
술 마시고 소리지르고 속을 확 풀어버리고 싶다. 그런데 술도 못 마시고 소리도 못 지른다.
오늘도 날씨는 화창하고 아름답지만 머리는 복잡하고 마음도 심란하다.
바다 보러 가고 싶다.
혼자 바다를 보러 가는 것이 가장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나만의 스트레스 푸는 법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