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길 마을
하노이 외곽을 큼직하게 돌던 우연한 발걸음에 마주친 기찻길.
그리고 그 안에 펼쳐진 작은 마을.
매일 기차가 오가는 기찻길 옆에서 밥을 하고, 담소를 나누고,
장사를 하고, 이발도 하고, 빨래를 널고...
단지 도심을 가로지르는 기찻길인 줄 알고 들어선지라
걸음 하나, 시선 하나가 조심스럽다.
이방인에게는 신기하지만
그들에게는 그저 남들과 같은 일상일 뿐.
진귀한 모습이기에 호기심을 가질 순 있지만
관광지가 아닌 이들의 일상이기에
모여들어 소리치고, 일상에 끼어들며 구경거리로 만들지 않기를.
그저 공기처럼 바람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스쳐 지나갈 수 있기를.
작은 소음에도 질색하는 예민돌이의 시선에
기차와 함께하는 그들의 일상이 조금은 걱정스럽지만
나의 같잖은 걱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차소리 따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금도, 그리고 늘 행복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