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자유'
그래도 걸어보자는 마음에
긴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진 공원 길을
나도 따라 쭉 걸었다.
그렇게 1시간을 걸어도 보이는 건 똑같았다.
긴 해안선 맞은편에 보이는,
섬 전체가 놀이시설이라는 섬뜩하고 가여운 섬.
일반인들은 발 디딜 곳 없는 리조트들의 깃발 밭.
현지인들은 변방에서 물장구치고,
공원으로 물러나 바다를 바라보고,
또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깡통을 주울 때.
아름답게 반짝이는 모래벌판을 점령한 건
홀딱 벗고, 너무 작게 입은
두꺼운 하얀 살덩어리 이방인들 뿐.
그들이 어우러진 롱비치의 풍경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곧장 숙소로 돌아왔다.
기분이 더럽고, 우울하고, 그냥 싫었다.
그냥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