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로봇'V'
뿌뿌우우우우!!!!!
예정 없이, 목적 없이
만년 뚜벅이 이방인으로 하노이의 골목을
무작정 걷다가
시끄러운 대로변을 피해 오르막길에 오르니
마법처럼 갑자기 튀어나온
작은 기차역.
출발을 재촉하는 기차 소리에
나도 모르게 행선지도 모르는 기차에
서둘러 오를 뻔했다.
금방이라도 변신해서 날아오를 듯한,
몸뚱이에 당당히 ‘V’ 라고 써 놓은
하노이의 기차.
그건 정말로 기차가 아니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