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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연 Sep 18. 2019

(아직은) 초록별 일지

(타이베이 일지) Taipei-  솽리엔 아침 시장



재래시장이 좋다.

어느 곳에 가든 시장이 가까운 곳으로 숙소를 잡는다.

뚜벅이 이방인에게 시장 = 아침 식탁!

꼬르륵거리는 배를 달래며

어스름한 어둠이 남아있는 짙푸른 새벽에 숙고를 나선다.

아직 깨지 않은 주변과는 다른 세상인 듯

초입부터 시끌시끌 북적거리는 솽리엔 아침 시장.

총좌빙, 또우장, 쯔주찬...!

맛난 향기로 손짓하는 온갖 먹거리와 식자재가 넘쳐나는

현지인들의 식탁 솽리엔 시장이다.

이른 아침 일과를 시작하며

시장에서 식사하는 현지인들과 비둘기 떼 사이에서,

단골이 된 파인애플 노점에서 구입한

내 얼굴만 한 왕 파인애플을 들고 함께 섞여 서서

매일 아침 식사를 한다.

비가 와도, 더워도, 습해도 완전한 행복감에 젖은 얼굴로

매년, 매번 같은 생각을 한다.

‘여기서 꼭 1년은 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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