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함에 대하여

by 지영

두 손으로 햇살을 받았습니다.

파란 하늘도 내려와 앉았습니다.


꽃눈 내리듯 빨간 고추잠자리가 부셔

눈을 감았습니다.

살아가는 것은 참 쓸쓸하니까요.


무심히 웃는 당신 얼굴이 고와서

나는 당신을 도닥입니다.

살아가는 것은 참 쓸쓸하니까요.


허물어지듯 맞잡고있는 담벼락

그 밑으로

키낮은 풀들이 간절하게 피어있습니다.

강아지꼬리치듯

살랑살랑 강아지풀도 반가워하는데

뒤늦은 볕에 할머니가

호박잎 한줌 쥐고 들어섭니다.


하늘까지 산입니다.

목이 메도록

살아가는 것은 참 쓸쓸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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