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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 Sep 05. 2022

초조할 때는 숨을 내쉰다

마스노 슌묘/ 일상을 심플하게 中

  매일 생활하다 보면 누구라도 무심코 초조해지는 일이 있습니다. 1년 365일 항상 평온한 마음을 갖는 것은 오랜 세월 수행을 쌓은 승려에게도 어려운 일입니다. 오랫동안 주지로 있는 저 역시 무심코 초조해지는 일은 있습니다. 

  하지만 승려들은 오래 초조해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초조함을 없애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초조함을 없애주는 방법은 호흡법입니다. 

  승려들은 좌선을 할 때 항상 호흡법에 유의합니다. 막연하게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호흡에 신경을 집중시킵니다. 배꼽 약간 아랫부분에 단전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 단전으로 호흡하는 것입니다. 폐에 공기를 넣는 것이 아니라 배에 공기를 넣는 것입니다. 가슴으로 호흡을 하면 희한하게도 숨이 가빠집니다.  "헉헉!" 하는 소리가 나며 그 숨이 어깨까지 올라갑니다. 그렇게 되면 몸 전체가 긴장해버립니다.

  그래서 이때는 다시 한번 먼저 숨을 내쉬는 데 신경을 집중할 수 있도록 유의합니다.

  호흡呼吸이라는 글자를 봐주세요. 처음에 오는 것은 '호呼'입니다. '호'는 숨을 내쉰다는 의미입니다. 사람은 숨을 내쉬면 다음에는 저절로 숨을 들이쉬려고 합니다. 숨을 들이쉬지 않으면 죽어버리기 때문에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저절로 숨을 들이쉬게 됩니다.

  초조해졌을 때나 분노의 감정이 솟구쳐 오를 때에는 자신의 호흡에 의식을 집중시켜 보세요. 천천히 숨을 내쉬어봅니다. 그리고 저절로 숨을 들이쉬도록 내버려 둡니다. 이 호흡을 세 번 반복하면 분명 초조함은 줄어듭니다. 분노의 감정도 사그라집니다. 평소에는 의식하지 않는 호흡이지만, 사실 이 호흡에야말로 심신을 컨트롤하는 힘이 갖춰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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